[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2022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등 국제 스포츠계 인사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본회의 이틀째인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등 800여 명을 초대해 공식 만찬을 열었다.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만찬에는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과 로빈 미첼 ANOC 신임 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오 시장은 기념사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었기에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고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올림픽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엊그제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에 참석했는데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올림픽의 진정한 유산은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가치를 확산시키는 강력한 힘"이고 밝혔다. 이어 "이 무형자산이야말로 특히 한국에게는 진정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서 저는 한국이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서울에는 반포한강공원, 인사동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다"며 "부디 서울을 즐기시라"고 당부했다.
바흐 IOC 회장은 "한국은 올림픽 정신과 문화, 기술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라며 "1988년 서울올림픽의 기억부터 서울의 따뜻함까지 느끼고 간다"고 화답했다.
미첼 ANOC 회장도 "서울이 앞으로 올림픽을 열 가능성을 열어 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시는 스포츠·문화·예술이 결합된 '국제 스포츠도시 서울'의 비전을 알렸다. 2024년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사업도 영상으로 간략히 소개했다.
ANOC 총회는 국제 스포츠계 최대 규모의 회의다. 18일 집행위원회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본회의가 서울 코엑스 일대에서 시작돼 2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이번 총회를 주최하며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올림픽 유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추진한 '2032 서울-평양올림픽' 유치가 무산되자 2036년 올림픽 단독 유치로 방향을 틀고 개최를 추진 중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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