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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소국'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를 택했나?[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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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자원 개발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
2016년 이후 집중 투자 및 기업 유치 제도적 기반 마련
항우연 "통신위성 운영업체 SES 성공 신화 재현될지 주목"

'최강소국'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를 택했나?[과학을읽다]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 사진. 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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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제주도 크기의 2배, 인구는 64만명의 소국 룩셈부르크. 그러나 1인당 GDP는 무려 13만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부국이다. 원래부터 기업 활동의 자유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명했던 이 소국은 최근 들어 차세대 먹거리로 '우주'를 점찍었다. 활발한 국가 우주 개발 정책과 규제 완화, 제도 정비 등으로 소행성 광업 등 우주 산업의 본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 산업에 '올인'한 걸까?


◇'먼저 보는 놈이 임자' 법적 보장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ㆍ항우연)의 '우주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는 원래 철강업을 기반으로 한 공업 국가였지만 1970년대 석유 파동 및 자원 고갈 후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자 룩셈부르크는 외국기업 유치, 보험ㆍ은행 등 금융업과 통신 등 서비스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했다. 유럽연합(EU)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유럽 진출을 원하는 외국기업들을 유치하는 한편, 낮은 조세 부담(6개월 이상 보유시 자본이득세 면제), 자유로운 자본 거래, 금융거래 비밀 보장 등의 정책을 펼쳤다. 미국 한 언론사의 기업 활동 개방성 부문 국가별 평가에서 1위, 기업 본사 설립 최적지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ㆍ자본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여기에 벨기에ㆍ프랑스ㆍ독일과 접해 있어 지식 노동력이 풍부했다.


룩셈부르크는 이제 차세대 먹거리로 '우주 개척' 산업을 점찍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1985년 통신위성 운용업체 SES사를 설립하면서 우주 개발에 착수했고, 2005년 17번째로 유럽우주청(ESA)에 가입했다. 특히 2020년 우주 예산이 1억9300만유로(약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지출 중 우주 분야 몫이 2016년 GDP 대비 0.03%에서 2020년 0.26%로 10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다.


특히 그동안 위성 분야에 집중하던 것을 2016년부터 '우주 자원 경제' 분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스페이스리소스.lu' 이니셔티브 정책을 통해 우주 자원 연구ㆍ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을 유치해 우주 개발의 허브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주 자원 탐사 및 활용법'을 제정해 먼저 발견하는 기업ㆍ개인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체계를 마련했다. 우주 전문 민간 투자 형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 조성을 위해 초기 약 1억 유로 규모의 '룩셈부르크 스페이스 펀드'를 조성 중이다.


◇ 통신위성 운영업 '대박' 재현 노린다

룩셈부르크가 이처럼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은 우선 그만큼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룩셈부르크 우주청은 2018년 우주 자원 활용의 사회ㆍ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주 자원 산업은 2018~2045년까지 약 730억~1700억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최대 18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데이터 분석, 소재 과학, 로보틱스 등 다양한 연관 분야의 낙수효과도 예상됐다. 효율적 우주 자원 탐사ㆍ활용을 위해 중국,아랍에미리트, 벨기에, 일본 등과 국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우주 산업 육성 정책은 세계적 통신위성 운영 업체로 성장한 SES를 모델로 했다. SES는 자체 보유·발사한 위성은 하나도 없지만, 인공위성 기반 통신ㆍ방송 사업자로 전 세계 통신 위성 산업 매출액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 기업이다. 약 3억 가구에 8000개의 방송 채널 서비스, 항공기ㆍ선박의 원기로 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 분야에서도 SES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우주 기술 역량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본사ㆍ연구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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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룩셈부르크는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법ㆍ제도적 사항을 해결함으로써 우주 기업들에 법적 안정성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국제 규범화하기 위해 각국과의 규범적ㆍ정책적 국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20~30년 후 SES처럼 세계적인 우주 자원 채굴 기업이 룩셈부르크에서 등장할지 지켜볼 만 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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