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상승,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의 여파로 올해 실적이 당초 목표한 것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하루 새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팔홀딩스는 이날 올해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지난해 세운 활성 사용자 기반 두배 확대라는 목표를 철회하고 신규 고객 확보 대신 기존 고객의 사용 빈도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신규 계정건수도 4900만개로 집계돼 당초 계획했던 5500만개를 밑돌았다.
페이팔은 올해 여러 사업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축소와 인력 부족,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 상승, 공급망 이슈, 실효세율 상승 등이 페이팔의 사업에 압박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대 고객 확보처였던 이베이와의 사업을 중단하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적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이날 페이팔의 주가는 25% 가량 떨어졌다. 이날 132.57달러로 장을 마감,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는 "페이팔은 2020~2021년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기업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거래량과 이익이 늘고 시가총액이 JP모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 은행보다 높았다"면서 "매장 내 판매가 점차 다시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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