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
금리인상 기조 이자마진 증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내년도 사상 최대 이익 행진
증권업종
주수입원 위탁수수료 타격
7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
5.1兆...25.1% 급감 전망
보험업종
코로나 기저효과 실적 부진
하반기 IFRS17 도입 앞두고
손익 평탄화 수혜 기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은행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겠지만 증권과 보험사는 올해 같은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할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은행 업종 4개사의 순이익은 15조4696억원으로 올해보다 8.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사상 최대 이익 기록 행진이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이자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약 8~9bp(1bp=0.01%)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2회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은행 업종의 내년 연간이익은 10%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은행주는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트레이딩 밴드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 행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 실적은 밝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수수료 증가,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 증가, 투자은행(IB) 부문 등의 고른 성과 덕분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금리 상승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주요 수입원이었던 위탁수수료가 타격을 받으면서 7개 주요 증권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5조1859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6조9206억원보다 25.1%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12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 수준으로 올 1월 42조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미래는 금융시장 자금이 계속 유입돼 장기적으로는 밝지만 거래대금 둔화로 단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중립적인 투자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험업종은 올 한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가 뚜렷했는데 역시 내년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5월 초 8만8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최근에는 6만5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한화생명 역시 5월 459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현재는 2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손보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10월 말 25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현재는 20만4000원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보험업종의 경우 삼성화재·DB손해보험·삼성생명·한화생명 등의 내년 순이익 합계는 3조5607억원으로 올해보다 1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손보사들의 경우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2023년 도입될 회계기준인 IFRS17으로 관점을 옮길 때"라며 "최소한 방향성이 손보사들은 보고되는 손익이 크게 증가하고 계약서비스마진이 상각돼 손익이 평탄화됨에 따라 이익 가시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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