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배달유감]"새까만 배달통, 난폭운전 더 하더라…익명성 벗어나야"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세종시TF, 배달업계와 간담회 개최
배달 생태계 구조적 문제점 발견
안전교육, 브랜드화 등 대책 제시
이륜차연합회 "인력난 해결, 안전교육"

[배달유감]"새까만 배달통, 난폭운전 더 하더라…익명성 벗어나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우리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집에서 음식을 먹는 효용을 누리는 동시에 오토바이 불법운전, 소음 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6일 오후 10시께. 세종시 도담동의 한 도로에서 BRT버스와 충돌해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25살 A씨가 사망했다. 오토바이가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건너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이 사고를 계기로 시는 경찰, 교통안전공단, 시민단체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배달 오토바이 불법운전 근절에 나섰다. '정책의 실험장' 역할을 한 세종시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BRT버스에 고성능 블랙박스를 부착해 불법 오토바이를 적발하는 방법을 고안했지만 블랙박스 해상도가 낮아 오토바이 번호판 식별은 힘들었다.


배달기사(라이더), 배달대행업체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그들의 사정을 직접 듣기도 했다. "빨리 배달해주지 않으면 음식이 식어 불평을 늘어놓는 고객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건당 수수료로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려면 불가피하다" "가맹 음식점주들도 신속한 배달을 원한다" 라이더를 불법운전으로 내모는 구조적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배달업계 생태계를 분석해 세종시가 건의한 이륜차 불법운행 대책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거쳐 정부에 전달되기도 했다.


◆배달 문화를 '속도경쟁'에서 '안전운행'으로 = 세종시에선 경찰 단속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를 활성화 하는 방안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공익제보단의 적극적 활동을 의식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라이더들이 늘어났다. 세종시 관계자는 "라이더 커뮤니티 내에서 '공익제보단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경찰의 합동 단속도 그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달유감]"새까만 배달통, 난폭운전 더 하더라…익명성 벗어나야" 지난해 10월 세종시 오토바이 문제해결 TF가 개최한 이륜차 배달업계와의 간담회.

오토바이 배달통에 사명(社名)이 적혀있는지 여부에 따라 법규 위반의 차이가 드러났다. 대중에게 알려진 브랜드 소속일수록 주변을 의식해 난폭운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에 따라 퀵서비스·배달 등 소화물배송대행업에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라이더 안전교육 실시, 표준계약서 도입 등 일정 자격을 갖춘 배달업체를 우수사업자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상향돼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신규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없어 속도 경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는 배달대행업체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며 "법규를 위반하고 속도 경쟁에만 몰두하는 업체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익명성에서 벗어나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싼 이륜차 보험료를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배달실적을 내야 한다는 라이더들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이에 배달업계는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법규 준수를 잘 하는 '착한라이더'에 대해 보험료 할인, 렌트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로 배달수단을 다양화 하고 근거리 배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안, 오토바이 번호판에서 지역명을 빼고 숫자의 크기를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조금 늦더라도 안전한 배달을 요청하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유감]"새까만 배달통, 난폭운전 더 하더라…익명성 벗어나야" 신준용 대한이륜차배달교육인증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민간서도 자정 노력…이륜차연합회 출범 = 건강한 배달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에서도 자정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대한이륜차배달교육인증협동조합연합회는 라이더 안전교육, 경정비 자격증 발급, 안전배송 인증제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준용 연합회장은 아시아모터사이클(UAM) 투어링 회장, 대한 모터사이클연맹(KMF) 설립 초대 회장직을 지낸 바 있다. 그는 3년 전부터 라이더 교육, 인증제 도입, 복지 정책 등을 실천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전국에 12개 설립·발족했다. 이미 전국 1만7000여명의 라이더가 안전운전 교육에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AD

연합회는 이륜차 오프라인 교육장을 구축해 라이더 인력난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국내에는 오토바이 수리기사 자격증도, 오토바이 교육시설도 없다"며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도 않고 단속만 강화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는 조두순 같은 성폭력 전과자도 라이더로 취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정부·배달업계와 협의해 인증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