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AH1Z 바이퍼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미국 헬기 제조업체 벨이 한국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빈스 토빈 (Vince Tobin) 벨 방산부문 부회장은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격헬기 AH-1Z 바이퍼는 플랫폼 제조공정에서부터 완벽히 해양 환경에 적합하게 개조했다"며 "염수 부식의 역효과를 견디면서 선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내년 창설되는 해병대 항공단이 운용할 상륙공격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대 중후반까지 20여 대를 전력화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병대가 바이퍼를 선택한다면 한미 양국 해병대의 연합 작전 운용성은 물론 부품 호환성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벨 측의 주장이다. 벨 측은 또 바이퍼가 탑재한 헬파이어 미사일, APKWS 레이저 유도 로켓 등 정밀유도 무기와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도 강점으로 꼽았다.
벨 관계자는 바이퍼가 수직상승속도가 느리다는 논란에 대해 "운영상 변수가 많아 정확한 답변을 하기는 힘들지만 중무장한 바이퍼의 수직상승속도는 8m/s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앞뒤 좌석의 교류전환이 가능해 앞좌석에서 조종하고 뒷좌석에서 무장운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네이트 그린 벨 선임메니저는 이날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바이퍼가 총 189대라고 소개하며 "바이퍼는 2040년대까지 미국 해병대에서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은 2015∼2016년 1차 선행연구, 2018∼2019년 2차 선행연구를 거쳐 현재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수립하는 단계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차 선행연구에서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탑재한'마린온 무장형'으로 조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는 벨의 바이퍼나 보잉의 AH-64E 아파치 중 하나를 해외 구매하는 게 적합하다는 1차 선행연구 결과를 뒤집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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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 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원하고 있다"며 마린온 무장형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기종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은 방위사업청이 진행 중인 사업분석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4월까지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상륙공격헬기를 국내 개발할지, 해외 구매할지 결정할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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