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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전 의원 "큰딸 마약 사건 이후…책·차 벗 삼아 살아"

수정 2020.11.24 06:59입력 2020.11.23 21:29

"자극, 충격에 일희일비 하지 않기 위해 노력"

홍정욱 전 의원 "큰딸 마약 사건 이후…책·차 벗 삼아 살아"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딸 홍모 씨의 마약류 투약 및 밀반입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홍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가을 큰딸이 마약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됐다. 같은 시기, 중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아내와 둘째 딸과 막내 아들은 모두 미국에 있었고, 큰딸은 검찰 조사 후 누나 집에 머물고 있었다. 나는 홀로 집에서 두문불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목표는 하루하루를 잘 넘기는 것이었다"며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을 맴돌았다. 많은 공사를 겪어 봤지만 이렇게 전 과정을 직졉 지켜본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끝난 뒤에는 정원에서 책과 차와 시가를 벗 삼아 하루를 보냈다. 북한산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계절이 바뀌며 마른 가지에 싹이 돋고, 잎이 자라 꽃이 피는 모습을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이 순간 소리 없음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이기네'라는 백거이의 시처럼,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홍정욱 전 의원 "큰딸 마약 사건 이후…책·차 벗 삼아 살아" 다른 나라에서 마약류를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정욱 전 의원 딸 홍모씨 / 사진=연합뉴스


한편 홍 전 의원의 딸 홍 씨는 지난해 9월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의 일종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홍 씨는 재학 중이던 미국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택배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홍 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17만8537원의 추징금과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2심 재판부는 "홍 씨의 범행 횟수 등을 비춰보면 죄책이 무겁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수입한 마약류가 전량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며 "홍 씨는 범죄 전력이 없던 소년이고, 범행 내용 등을 비춰볼 때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 씨의 형량이 다른 마약 사건에 비해 가볍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홍 씨 사건은) 이례적으로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라며 "피고인은 투약도 많이 하고 LSD를 밀반입하기까지 했는데 형량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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