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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주 해부] KPX생명과학, 화이자 백신 관련 無… 최대주주만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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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대상 원료의약품·의약품 중간체 공급사

납품 제품과 관계 없지만 화이자 관련주 엮여 주가 급등

최대주주인 KPX홀딩스 지분 20%처분해 약 900억 확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5%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코로나19에 지친 전세계인을 들뜨게 했다. 세상이 다시 코로나19 창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글로벌증시는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관련주라고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 기업들이 관련주로 묶인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일부는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기업 중 KPX생명과학, 에이비프로바이오, 소마젠을 집중 분석했다.

[코로나 백신주 해부] KPX생명과학, 화이자 백신 관련 無… 최대주주만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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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KPX생명과학 주가가 ‘화이자 관련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는데 KPX생명과학이 화이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하지만 KPX생명과학이 납품하는 제품은 화이자의 백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화이자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자 KPX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KPX홀딩스는 지분 20% 이상을 처분해 약 9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과 ‘무관’

KPX생명과학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원료 의약품과 의약품 중간체를 공급하는 회사다. 3분기 말 누적 기준 196억원의 매출액과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제품은 미국에서 제초제 원료로 사용되는 ‘AMZ’로,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41.2%를 차지한다. 나머지 매출은 항생제, 조영제, 항우울제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중간체 판매로 발생한다.


여기서 화이자 백신 이슈로 주목받은 KPX생명과학의 제품은 ‘EDP-CL’이다. EDP-CL은 ‘피페라실린’이라는 항생제의 중간체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1993년부터 KPX생명과학이 와이어스라는 업체에 이 제품을 공급했는데 2009년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화이자에 납품하게 됐다.


EDP-CL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중간체로 사용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병과는 전혀 무관하다.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오직 세균에만 작용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를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게다가 EDP-CL 매출도 201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09년 124억원을 기록했던 EDP-CL의 매출은 2010년 57억원으로 54% 급감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6억원의 매출을 냈을 뿐이다.


EDP-CL의 매출이 줄어든 원인은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한 후 재고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화이자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EDP-CL이 유일하다”며 “현재 거래하고 있는 것 외에 화이자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추가로 주문이 들어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KPX홀딩스, 장내 매도로 900억 챙겨

KPX생명과학이 이처럼 화이자 관련주로 묶여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동안 최대주주인 KPX홀딩스는 높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 11·13일 KPX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328만8471주(21.9%)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KPX홀딩스KPX생명과학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었다.


KPX생명과학은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도 23%의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날 KPX홀딩스가 278만주가량을 한 번에 던져 결국 15%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고점에 산 투자자라면 하루 새 38%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KPX홀딩스의 평균 매도 단가는 주당 2만7200원 선으로, 894억원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화이자 이슈로 급등 전 KPX생명과학의 주가가 1만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관련주로 묶인 덕분에 약 500억원을 더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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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홀딩스KPX생명과학 지분 매각으로 번 돈의 절반 이상은 오너 일가가 배당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KPX생명과학 관계자는 “KPX홀딩스가 원래 60%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는데 지난 8월부터 주가가 오르자 지분을 조금씩 팔았다”며 “단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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