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녹음파일엔 "싫어요" 207번…제자 성폭행한 60대 교수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피의자 심신미약 주장하며 합의 요구

녹음파일엔 "싫어요" 207번…제자 성폭행한 60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우울증을 앓고 있던 제자를 위로한다며 접근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국립대 교수의 범행 당시 상황이 공개됐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가 녹음한 파일에는 "싫어요" 207번, 비명소리 15번 등이 기록돼 있었다.


16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는 유사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대학교 A(61) 교수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재판부가 피해자 B 씨의 동의를 얻어 언론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심문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을 법정에서 퇴정시키고 가림막을 쳐 피해자를 볼 수 없도록 했다. 증인석에는 성범죄 피해자를 돕는 해바라기 센터 직원이 동석했다.


A 교수는 지난해 3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강의를 듣던 제자 B 씨에게 면담하고 싶다고 접근했다.


면담에 응한 B 씨는 A 교수에게 공황장애와 우울증,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털어놨다. 이에 A 교수는 자신도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며 약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0월30일 A 교수는 B 씨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 심한 우울증을 겪던 B 씨가 "매일 매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 교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식사를 마친 뒤 A 교수는 B 씨를 제주시 한 노래주점에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조짐을 느낀 B 씨는 수차례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A 교수는 B 씨를 강제로 끌고 들어왔다.


A 교수는 "너를 처음 봤을 때 치마를 입고 다리를 꼰 모습이 당당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며 B 씨를 성폭행했다.


당시 상황은 B 씨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생생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싫어요" 207번, 비명소리 15번, "집에 가고 싶다" 53번 등이 녹음됐다.


A 씨 측은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있었고 우울증 등 정신병 관련 증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사건 직후 A 교수는 처벌을 줄이기 위해 합의를 요구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B 씨는 10대 동생을 돌봐야 했고, 강간 피해 후 병원비까지 마련해야 했다. 결국, B 씨는 사건 직후 A 교수의 합의금을 받고 합의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B 씨는 이날 법정에서 "어쩔 수 없는 합의였다. 비록 합의서에는 A 교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용서한 적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엄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B 씨의 진술에 재판부는 "피해자가 용기를 얻고 앞으로 잘 살아야 한다. 어린 동생을 잘 키워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AD

한편 1심 재판부는 지난 6월 첫 공판에서 "이런 범행은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한다. 피고인을 본보기로 삼겠다"라며 직권으로 A 교수를 법정 구속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