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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코로나 위기와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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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코로나 위기와 경제전망 이현훈 강원대학교 국제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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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6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 한 해 세계는 -4.9%, 한국은 -2.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치(세계 -3.0%, 한국 -1.2%)보다 내려간 수치이다. IMF는 이러한 수정 전망의 근거로 올해 상반기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빴고 후반기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임을 들었다. IMF의 이번 수정 전망도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가 후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기본 가정에 따른 것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 10일 발표에서 세계는 -6.0%, 한국은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가 각각 -0.2%와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도 코로나 사태가 후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드디어 천 만명을 넘었고,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멕시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들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 중인 미국도 하루 확진자 수가 2만 명까지 떨어 졌다가,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4만 명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점차 사그라질 것이라는 가정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름철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후반기에 다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도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다가 북반부가 겨울철에 접어들면 2차 확산이 1차보다 더 크게 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백신개발은 이제 유치원을 입학한 수준이고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것도 일반인들에게 접종이 가능하기까지는 내년 후반기에나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결국 올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는 각종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심각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 경기전망은 신의 영역이라 할 만큼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각하게 전개되던 무렵인 2008년 4월, IMF는 세계경제가 2008년 3.7%, 2009년 3.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 2008년 세계경제는 IMF 예측치보다 훨씬 낮은 1.9%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IMF는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하던 1997년 12월, 한국의 1998년 경제성장 예상치를 3.0%로 전망했다. 그러더니 1998년 2월에는 1.0%로 하향 조정했고, 5월에는 -1.0% 경제 전망치를 조정·발표했다. 그러나 1998년 한국경제의 실제 성장률은 IMF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5.1%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오면 세계 경제는 올해 -10% 이상의 대폭적인 역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5% 이상의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단순 계산해서 그렇다는 얘기이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한계기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까지 부도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게다가 각국이 동원할 수 있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한계에 부딪쳐 더욱 심각한 경제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차 확산 때 보다 더욱 쌘 변종이 2차 확산으로 나타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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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말 시작된 세계 대공황(Great depression) 시절, 세계 GDP는 1932년까지 3년 동안 약 -15% 감소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세계 GDP는 2021년까지 불과 2년 만에 -15%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1930년대 초의 세계 대공황보다 더 큰 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나 홀로 ‘세계의 대공황’을 피할 수 없다.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전망만 믿지 말고 단단히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이현훈 강원대학교 국제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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