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앞으로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인근에 위치한 공적마스크 판매처와 재고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판매처를 찾아다니거나 장시간 줄을 서서 대기하는 어려움을 덜기 위해 10일 오후 7시부터 관련 판매 데이터를 공개한다. 최대 10분 이내에 판매 정보가 즉각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시차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관계부처 공동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은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관 협력방식 모델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력해 이날 오후 7시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 제공을 시작한다. 정보화진흥원은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판매처, 판매현황 데이터를 약국 주소 결합 등 데이터 재가공을 거쳐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PI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마스크 판매 정보제공 웹ㆍ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KT, 코스콤, NHN, NBP 등 4개 클라우드 기업들이 2개월간 무상으로 인프라를 제공한다. 정부는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스타트업, 개발자 커뮤니티 등 민간 개발자들이 다양한 웹ㆍ앱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은 "기존 앱서비스 중인 개발사는 API를 통한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빠르면 1일 이내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은 휴대폰이나 PC 등을 통해 포털, 개발자 등이 개설한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앱을 다운로드해 마스크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마스크 구입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마스크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던 마스크 알리미 등 앱들은 전날부터 대부분 중단됐으나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약국 등에 남아있는 공적마스크 재고수량을 개수가 아닌, 구간별로 공개해 품절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 차관은 "5분 내지 10분 이내에 (약국 등에서의 판매 정보가) 업데이트되도록, 늦어도 10분 이내에는 팔린 정보가 (앱 등에) 올라가서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라며 "5분 내지 10분 정도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대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국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앱에 공개된 데이터와 현장 재고량이 다르면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셀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약사들이 일일이 마스크 재고를 업데이트하는 게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장 차관은 "약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했다. 약국 현장의 어려운 부분들을 반영해 최대한 마스크 관련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며 "마스크 판매 시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판매정보를 자연스럽게 입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앱 등에 과다한 광고 등 상업성 활동이 발생할 경우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현재 공적마스크 구매를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휴대폰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정보 격차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 차관은 "정보격차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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