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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덕에 웃는 번역가들…AI 시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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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덕에 웃는 번역가들…AI 시대 괜찮을까? 영상번역 전문가인 박나연 누벨콘텐츠 미디어 대표가 자막 번역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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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면서 전문 영상 번역가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수천개의 콘텐츠로 출발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 OTT 덕분에 번역가의 업무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영화나 케이블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 기존 번역물을 압도하는 데다 디즈니가 출시한 OTT(디즈니+)까지 조만간 우리나라에 진출할 예정이다. 검증된 번역가를 구하는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번역 서비스가 사람 손을 거치는 번역 작업을 대체하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콘텐츠시장 변화의 중심에 있는 번역가의 미래는 어떨까. 최근 영상번역 전문가인 박나연 씨를 만나 번역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박 씨는 영상번역 전문업체 '누벨콘텐츠 미디어'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영상 번역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 강사로도 일한다.


-넷플릭스의 출현으로 OTT 번역 수요가 크게 늘었나.

▲ 그동안 극장 개봉작이나 케이블, VOD, 영화제 등이 번역의 주 업무였다.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콘텐츠 번역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앞으로는 번역 물량의 70% 이상이 OTT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넷플릭스는 번역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번역을 의뢰하나.

▲ 대량으로 번역물을 맡길 번역 전문 판매사(벤더)를 선정한다. 벤더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를 수소문해 업무를 배분한다. 마감이 촉박하고, 업무량도 많기 때문에 벤더 입장에서는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계속 찾게 된다. (OTT의 출현으로)번역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은 분명하지만 결과물로 전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력이 안되는 이들은 오래 일하기가 어렵다.


넷플릭스 덕에 웃는 번역가들…AI 시대 괜찮을까? 영상번역 전문가인 박나연 누벨콘텐츠 미디어 대표가 번역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번역가에 적합한 조건은 무엇인가.

▲ '해외에서 오래 살아 외국어는 자신이 있다'며 도전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번역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다. 자막의 경우 띄어쓰기 포함 14~16자, 더빙의 경우 성우가 연기하는 '입길이'에 맞춰 문장을 요약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말로 매끄럽게 풀어내는 어휘력이 중요하다. 너무 오래된 표현을 쓰지 않고, 최신 유행하는 문화도 반영하려면 트렌드도 읽어야 한다. 해외 생활을 오래하거나 외국어를 전공한 이들보다는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국어국문과나 문예창작과 출신들이 번역 업무에 적합한 것 같다.


-번역가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 영상 번역 아카데미 과정이 많이 생겼다. 기본적인 업무를 하려면 적어도 1년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상 번역을 위해서는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뿐 아니라 자막 번역이나 더빙 번역에 대한 이해, 번역 프로그램 사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번역가로서 궤도에 오르려면 3년 정도 필요하다.


-번역가에 대한 처우는 어떤가.

▲ OTT가 등장하면서 일감이 늘었으나 작품당 보수는 영화나 케이블 등 기존 번역물과 큰 차이가 없다. 콘텐츠 수량에 따라 번역가가 급증하더라도 결국은 검증된 이들에게만 일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투자해 번역가로 입문하고도 시간 대비 돈이 안 된다고 느끼거나 품이 많이 든다고 판단해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아직은 직장인이나 전업 주부의 부업으로 알맞은 수준이다.


넷플릭스 덕에 웃는 번역가들…AI 시대 괜찮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번역도 대체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 지금도 번역분야는 (인간의 직업으로)'끝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털사이트의 번역 서비스만 해도 번역 결과물의 수준이 높다. 그런 관점에서 문서나 학술지 등을 번역하는 '기술 번역' 쪽은 AI가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영상 번역은 조금 다르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는 인간 고유의 감성이 담겨 있다. 그 상황에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풀어내야 한다. AI가 감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된다면 달라지겠지만 영상 번역 분야는 아직 인간의 능력이 필요하다.


-예비 번역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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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게임, 스포츠, IT 등 전문 분야를 다루는 콘텐츠도 크게 늘고 있다. 그 장르와 용어를 이해한다면 전문 번역가로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결국은 실력이 중요하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잘 살려내면서 마감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요즘은 영어 실력이 뛰어난 구독자와 관객들이 많아 오역(잘못된 번역)이 나오면 금방 알아듣고 실수를 잡아낸다. OTT가 등장하면서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린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번역가를 할 수는 없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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