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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신금투-EIP, 국내 최초 북미 송유관 지분 5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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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회사 킨더모건과 20년간 공동 경영
캐나다 노바케미칼과 장기운송계약…2021년 증설시 수익↑

삼탄-신금투-EIP, 국내 최초 북미 송유관 지분 5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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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삼탄, 신한금융투자, EIP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셰일가스 송유관(파이프라인) 지분 50%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삼탄과 EIP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대형 에너지회사 킨더모건과 공동으로 향후 20년동안 송유관을 경영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26일 새벽) '유토피아 파이프라인' 지분 50%를 리버스톤홀딩스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5억~5억5000만달러(5900억~65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법무법인 광장과 미국 대형 로펌인 윈스턴앤스트론이 협력해 현지 규제 장벽을 해결하면서 성사됐다. 거래 관계자는 "송유관은 미국 정부가 중요시하는 핵심 전략자산 중 하나로 해외 기업에 지분을 잘 넘기지 않는다"면서 "미국 여러 정부 기관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법무부·연방거래위원회(FTC)의 인수·합병 승인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유토피아 파이프라인은 미국 셰일가스 최대 생산지인 오하이오주 마르셀러스-유티카 지역에서 캐나다 최대 석유화학 생산단지 온타리오 사리나 지역을 잇는 431km 길이의 송유관이다. 미국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탄혼합물을 이 송유관을 통해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인 킨더모건과 미국 투자회사인 리버스톤홀딩스가 이 송유관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리버스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삼탄과 EIP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명씩 총 2명의 이사를 파견해 킨더모건과 공동으로 유토피아 파이프라인을 경영하게 된다. 유토피아홀딩스의 이사는 총 4명으로 국내 컨소시엄의 동의 없이 킨더모건이 독자적으로 경영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송유관 운영을 통한 수익도 반반씩 나눠갖는다. 유토피아홀딩스는 캐나다 석유화학 회사인 노바케미칼과 최소운송물량 계약(MVC)을 체결해 놓았다. 송유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2038년까지 최소 하루 4만배럴에 대한 운송료를 받기로 하는 내용이다. 노바케미칼의 100% 대주주인 아랍에미레이트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가 장기수송계약을 보증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삼탄 관계자는 "노바케미칼이 북미 화학사업 확장을 위해 총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화학 공정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2021년 증설을 완료하면 수송량이 증가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금융에는 국내외 유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선순위 인수금융에는 캐나다왕립상업은행(CIBC), 네덜란드 ING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참여했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중순위대출 펀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쿼티는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를 주도한 박희준 EIP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 기관들이 협력해 10개 이상의 북미 기관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들을 제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수가액으로 딜을 완수했다"면서 "우리나라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의 획을 긋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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