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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친분 적정선 고민…'거짓 우정'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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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49명 설문, 62.4% '회사 동료와 친구 될 수 있어'
동료 될 수 있지만, 친분 정도는 고민
원활한 업무협조 위해 '거짓 우정' 관계도
10명 중 1명 동료와 '사적인 대화' 안 해

직장에서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친분 적정선 고민…'거짓 우정'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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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직장 동료에게 업무 관련 고민을 털어놨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두 사원은 공감대 형성으로 금방 친해졌고, 어느새 고교 시절, 대학 친구 수준의 친구 사이가 됐다. 그러다 두 사람은 언젠가 각자 자신이 털어놓은 업무 고민이, 직장 상사나 사내에 퍼질까 하는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친구 사이로 지내던 두 사원은 결국 업무 대화 정도만 하는 사이로 다시 돌아갔다.


직장 동료와의 친분 정도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무를 고민하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또 공감대 형성도 잘 되기 마련이지만, 부서 업무상 비밀이나 상사를 향한 지나친 비난도 쏟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나눈 대화가 언제 어떻게 소문으로 만들어져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직장인 동료와의 친분 적정선을 고민하는 이유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회사 동료와 적정 친분 정도에 대해 직장 관련 고민거리를 상담할 수 있는 사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잡코리아가 직장인들 849명을 대상으로 '회사 동료와 우정'에 대해 조사한 결과, '회사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직장인 중 62.4%가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은 △20·30대 직장인(61.7%)보다 △40대 이상 직장인(66.4%)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친한 동료 유무에 대해서는 직장인 10명 중 7명(74.0%)이 직장 내에 친한 동료가 있다고 답했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를 조사한 결과 '동기(64.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상사(17.2%)', '후배(16.2%)' 순이었다. 해당 동료와의 친밀도는 '직장 관련 고민거리를 상담할 수 있는 정도(46.7%)’와 '개인적인 고민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33.9%)'라는 답변이 많았다.


동료와 친해진 계기는 '함께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59.9%)', '같은 또래, 성별이기 때문에(40.9%)',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동료라서(30.1%)', '성격, 관심사가 비슷해서(24.4%)' 등으로 다양했다.(복수응답)


직장에서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친분 적정선 고민…'거짓 우정' 관계도


그러나 친한 동료는 많지만, 친분 정도에 대해서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20대 직장인 B 씨는 "사회생활에서 친구 만들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친해지고 술 한잔 기울이다 보면 직장 험담도 할 수 있고, 그런 것 신경을 쓰다 보면 이래저래 상대방이나 저나 피곤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30대 직장인 C 씨는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다"면서 "다만 적정선이 어디까지 인지를 두고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말실수에 따른 소문이 제일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회사 동료와 적정 친분 정도는 '직장 관련 고민거리를 상담할 수 있는 사이'가 적당하다는 답변이 62.3%로 1위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밀한 사이'가 적당하다는 답변은 22.7%로 2위였다. 특히 해당 조사 결과 회사 동료와 '업무 관련 이야기 외에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사이(12.0%)'가 적당하다는 답변이 직장인 10명 중 1명꼴로 집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종합하면 사회생활, 특히 같은 회사 재직 중 친구를 만들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친분 적정선 역시 업무 관련 대화를 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친분 적정선 고민…'거짓 우정' 관계도


이렇다 보니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이른바 '거짓 우정'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직장인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792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거짓 우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과반수가 넘는 60.3%의 직장인이 '직장에서 동료들과 거짓우정을 형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거짓우정의 목적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33.5%의 직장인이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21.4%)'·'직장 내 왕따가 되기 싫어서(16.8%)'·'점심-회의시간에 민망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15%)'·'사내평가를 좋게 만들기 위해(9.3%)'·'내 약점이나 실수를 알고 있는 동료를 거짓친분으로 입막음 시키기 위해(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거짓우정이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4.6%가 '없다'라고 응답했다. 거짓우정을 진짜우정으로 발전시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직장에서의 관계를 밖으로까지 끌고 가기 싫어서'라는 의견이 36%를 차지했다.


'사적인 친분이 생기면 업무에 감정을 섞을 수 있기 때문에(22.2%)'·'직장 내에서 친구를 사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14%)'·'업무에 치여 친분을 쌓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12.9%)'·'승진·연봉협상, 프로젝트 등에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1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친구 만들 수 있을까? 친분 적정선 고민…'거짓 우정' 관계도


반면 직장 내 거짓우정을 진정한 우정으로 발전시킨 직장인 35.4%는 '업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도움을 받았을 때'를 동료와의 우정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계기로 꼽았다.


이어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서러움을 공유하다가(20.9%)','개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도움을 받아서(13.2%)','직장상사를 함께 흉보다가(12.1%)','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다가(11.5%)','술자리에서 솔직하게 대화하다가(10.4%)','나에 대한 좋은 평판을 얘기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7.1%)' 등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이 회사동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 21.4%의 직장인은 '회식이 아닌 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20.5%는 '퇴근 후 사적인 연락'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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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 친분 적정선에 대해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직장 동료나 친구나 일정 부분 적당한 선이 있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면서 "결국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는 것이 친분의 적정선 기준이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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