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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김인규 대표 '필사즉생'의 각오가 만들어낸 '테라'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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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년 꽉 채운 정통 하이트진로맨
주저앉은 맥주 시장 점유율 타개 위해 '테라' 올인
'테슬라' 열풍에 뉴트로 '진로' 인기까지 10년만의 '대박'
내년 맥주영업 흑자 전환 기대

[사람人]김인규 대표 '필사즉생'의 각오가 만들어낸 '테라'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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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소주와 맥주가 동시에 대박을 터트린 것은 제가 영업본부장을 맡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인 것 같습니다. 행복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큽니다."


출시 후 100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시장의 '성공신화'로 불리고 있는 '테라', 출시 72일 만에 1000만병 넘게 팔리며 소주 시장의 뉴트로(새로움+복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진로이즈백'. 창립 100주년을 5년 앞둔 지금,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의 감회는 남다르다. 주류 전문가로 2011년부터 사업을 이끌어왔지만 그 동안 하이트진로의 맥주 성장 동력은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성적도 신통치않았다. 하지만 '필사즉생(必死卽生)'의 마음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테라와 진로가 제대로 터졌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하이트와 참이슬의 성공처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이같은 성공에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89년 10월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2010년 부사장, 이듬해 사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는 하이트진로 영업ㆍ관리총괄 사장직을 맡아온 정통 '하이트진로'맨이다. 그는 특히 업계에서 '숫자의 귀재'로 불린다. 전문경영인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수학과 출신이기도 하지만, 각 공장과 지점, 도매상을 두루 다니며 사업 현황을 치밀히 분석해 내부 조직을 이끄는 전략가이기도 하다. 영업과 생산 현장에서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사업 추진력이나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 간 맥주사업 부진 탓에 상당한 실적 압박을 받아왔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하이트'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 온 하이트진로는 2012년 오비맥주에 1위를 내줬다. 맥주 사업은 2014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서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액은 무려 900억원. 시장점유율도 한 때 50~6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5%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맥주 사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계속되자 김 대표는 큰 결단을 내렸다. 장수 브랜드 하이트를 버릴 각오까지 무릅쓴 채, 신제품 테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한 것.


김 대표는 테라가 베일을 벗기 두 달 전인 지난 1월, 과감한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거쳤다. 시장 변화에 실시간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프로세스 혁신(PI)'을 위해 부문별 프로젝트를 통합 조정할 전담 조직인 'PMO 추진팀'을 출범했다.

[사람人]김인규 대표 '필사즉생'의 각오가 만들어낸 '테라' 성공신화

김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테라를 첫 공개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에게 테라는 '하이트와 참이슬로 일궈낸 두 번의 성공 신화를 이을 새 출발점'이었고 '하이트진로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야심작'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언은 현실이 됐다.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테라는 이후 100일만에 334만 상자가 팔리면서 1억139만병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테라의 월 판매량은 7월 140만, 9월 225만 상자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오비맥주 카스 판매량도 추월 중이다. 주요지역 설문 결과, 테라와 카스의 시장점유율은 6대4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별다른 영업없이도 테라에 열광했다. 습관처럼 바꾸기 쉽지 않은 기호식품으로 불리는 술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돌려세운 가장 큰 요인은 '맛'이다. 김 대표는 진한 에일맥주 일색인 수제맥주와 텁텁한 수입맥주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밍밍하고 라이트'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테라는 특유의 청량감으로 '소맥(소주+맥주)' 등으로 만들어 먹기 딱 맞게 설계된 맥주라는 호평을 받았고 '테슬라(테라+참이슬)' 열풍까지 생겨났다.


지난 4월 출시된 소주 '진로이즈백' 역시 테라 돌풍의 뒤를 잇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사측에서 정한 1년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출시 72일 만에 1000만병이 팔렸다. 진로이즈백은 뉴트로 트렌드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탔고 오리지널 진로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기존 4050세대 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최근에는 하이트진로 주식의 시가총액이 3년6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1일 기준 하이트진로 주가가 2만8550원까지 올랐다. 총 주식 7013만3611을 상장한 하이트진로 주식의 시가총액이 2조23원을 달성해 2조원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시가총액이 마지막으로 2조원을 기록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2만8600원을 기록한 2016년 4월26일로 3년 6개월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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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필라이트와 테라가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증권가는 내년 하이트진로의 맥주영업 흑자 전환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초 대표이사 연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주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고 맥주사업 재기 발판까지 마련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창립 100주년을 5년 남긴 올해 하이트진로는 김 대표가 주도한 '신의 한수'로 재도약의 기운이 넘쳐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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