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산업 상생나서…상금 1억 '택배인 大賞' 신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CJ대한통운은 택배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택배온다(溫多)'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택배산업을 이끄는 다양한 종사자들(多)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 따뜻한(溫)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택배온다 프로젝트의 핵심과제로 핵심 5주체(택배기사, 집배점, 택배회사 및 간선사, 도급사)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상생위원회를 설립·운영키로 했다.

상생위원회는 각 주체별 대표위원을 선출, 분기마다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내 택배시장 변화 ▲신사업 발굴 사례 ▲시설·시스템·기술투자 현황 ▲작업환경 개선사항 등을 공유하게 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상생위원회를 통해 각 주체가 건강한 택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택배산업을 다각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생위원회 운영을 위해 CJ대한통운은 우선 배송 1건당 1원씩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약 12억 상자를 배송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출연될 기금은 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기금을 출연, 택배기사 1만8000명을 비롯해 핵심5주체 약 3만5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올해의 택배인'을 선정해 1억원의 상금을 전달키로 했다.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의로운 활동을 펼치거나, 창의적 아이디어로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한 종사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의 택배인 대상은 택배기사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집배점, 택배회사 및 간선사, 도급사 등 모든 택배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택배기사에 초점을 맞춘 시상제도에서 규모와 대상을 확대, 종사자들의 동기부여를 증진하고 다각적 측면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또 CJ대한통운은 택배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전근대적 체계를 근절하고 국내외 물류, 유통산업을 선도하는 혁신형 신택배 구조 및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선진화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택배기사의 계약·관리 주체인 집배점장 선정시 보다 엄격한 선정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규 집배점 선정시 대외적으로 공개 모집을 하고, 운영 경력, 재무 건전성, 신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존 집배점 재계약시에는 경력, 영업력 등 사업적 요소뿐 아니라 투명성, 경영교육 이수 여부 등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경쟁력 있는 집배점을 확보하고 계약된 택배기사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양적 성장, 노동집약적 형태로 고착화 된 현재 택배산업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혁신시키고자 이번 현장 선진화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며 "택배기사를 포함해 모든 종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하고 따뜻한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