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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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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우리는 일제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에 분노했지만, 노동자들이 살던 사택의 존재는 몰랐다. 이제 미쓰비시(삼릉·三菱) 사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도시 주택가 가운데 세월의 때가 묻은 낡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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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벽돌 한 장, 널빤지 하나 두께의 외벽과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위태롭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철거 중인 삼릉마을 뒤로 삼릉(三菱)을 이름으로 한 떡집이 있다. 삼릉은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기업명이자 기업 로고인 세 개의 마름모를 뜻한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도시 주택가 가운데 세월의 때가 묻은 낡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벽돌 한 장, 널빤지 하나 두께의 외벽과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전쟁 물자를 만들었던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사택이다. ‘미쓰비시(三菱)’의 한자 발음인 ‘삼릉(三菱)’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삼릉마을은 미쓰비시가 조선에 건설한 110여 개 사업장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현장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집 87채가 줄지어 있던 사택은 현재 60여 채 뿐이다. 행정복지센터와 주차장 착공 등을 이유로 철거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입장은 두 가지로 갈린다.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철거 후 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부평역사박물관은 미쓰비시 줄사택을 실물 그대로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부지를 활용하는 대신 강제징용 노동자 사택 원·부자재를 보존처리하자는 의견도 있다. 김정아 부평역사박물관 총괄팀장은 “(삼릉마을) 현장을 벗어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자재 보존보다는 현장 보존이 더 중요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을 시작했다.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게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아직도 강제징용의 뼈아픈 증거는 곳곳에 남아있다. 강제징용 노동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삼릉마을’이 대표적이다.


삼릉마을은 그동안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다. 우리는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에 분노했지만, 노동자들이 살던 사택의 존재는 몰랐다. 이제 삼릉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삼릉마을의 모습. 성인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에는 무너진 지붕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 노동자 사택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4단 사다리에 올라 촬영한 사택의 삼각 지붕 구조(왼쪽)와 행정복지센터와 주차장 착공 등을 이유로 철거 중인 모습(오른쪽).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4단 사다리에 올라 촬영한 줄사택의 지붕 내부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곳, 삼릉마을.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현재 60여 채에 10여 가구와 상가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거주는 4가구 정도로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고령의 세입자들이다. 연탄이나 LPG로 난방을 하고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다. 하얗게 변한 연탄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삼릉줄사택. 벽과 벽을 맞대어 줄줄이 늘어서 짓는 주택 형태다. 5평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8명 정도가 함께 살았다고 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삼릉마을 철거에 인근 주민들의 입장은 두 가지로 갈린다.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철거 후 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택 일부가 철거된 부지는 행정복지센터와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부평역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미쓰비시 줄사택의 모습. 낮은 천장과 좁은 창문. 집을 나서는 강제징용 노동자의 뒷모습에서 그 당시 힘든 삶이 느껴진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곳, 삼릉마을.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성인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에는 무너진 지붕의 잔해와 사람 키만큼 자란 풀로 복잡한 모습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인천 부평공원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삼릉마을은 미쓰비시가 조선에 건설한 110여 개 사업장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현장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의 찍고 쓰고]잊혀진 삼릉, 사라질 삼릉 최근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을 시작했다.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게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강제징용의 뼈아픈 증거는 남아있다. 강제징용 노동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삼릉마을'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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