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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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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작인 항쟁기념탑’, 일제 강점기 항쟁 효시

지난 4월 천사대교 개통···신안 교통 중심지

[편집자 주]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섬들의 천국이다. 국내 최대의 광활한 갯벌과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넓은 염전, 사시사철 많은 볼거리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풍광을 지니고 있다. 본보는 천혜의 자연보고인 신안지역 섬들에 대해 14차례에 걸쳐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신안군 암태도 전경 (사진제공=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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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암태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에 속하는 섬으로 목포에서 서쪽 25㎞ 지점에 있으며, 북쪽에 자은도(慈恩島), 남쪽에 팔금도(八禽島)가 있다.


지형 내에 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있어 암태도라 부르며, 600여 년 전 서 씨(徐 氏)가 처음 입도했다.


삼국시대에는 아노현에, 통일신라 시대에는 갈도현에, 고려 시대에는 능창현에 속했었다. 조선 초기에는 나주목에 편입했다가 영광군에 속하기도 했으나 다시 나주목에 속했다.


1896년 지도군이 창설돼 지도군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지도군이 폐지되면서 무안군에 소속됐다. 1969년에 신안군이 신설되면서 신안군에 편입돼 오늘에 이른다.


원래는 3개의 섬이 토사의 퇴적으로 인해 연결돼 섬을 이뤘고, 추포도(秋浦島) 등도 방조제로 연결돼 있다.


북쪽은 저산성 산지이며, 남쪽에 추봉(錐峰 159m), 동쪽에 박달산(朴達山 197m)이 있으며, 서쪽에는 승봉산(升峰山 356m) 등 산지가 발달하고, 중앙은 저지를 이루고 있다.


1월 평균 기온 0.8℃, 8월 평균 기온 26℃, 연 강수량 984㎜, 연 강설량 8.8㎜로 따뜻한 기후의 평화로운 섬마을이다.


총 43.2㎢의 면적 중 13.1㎢나 되는 많은 농경지에서 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쌀과 보리, 마늘 등 밭작물이 풍성하고 바다와 갯벌에서 전복, 김 양식, 낙지잡이, 숭어와 농어 등 많은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북서 해안의 북강진은 은암대교로 자은도와 연결됐고, 남쪽 해안의 남강진과 팔금도 간에 연도교가 연결돼 있다.


가뭄이 심할 때는 산마루 가까이 있는 모래주머니 모양의 큰 바위 아래 많은 음식을 차려 놓고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암태도 소작인 항쟁기념탑 (사진제공=신안군)


1920년대 일제의 저미가정책(低米價政策)으로 지주의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지주 측에서는 소작료를 증수해 손실을 보충하려 했고, 암태도에서도 7∼8할의 소작료를 징수했다.


고율 소작료에 시달리던 암태도의 소작인들은 1923년 9월 서태석(徐邰晳)의 주도로 ‘암태소작회(岩泰小作會)’를 결성하고, 지주 문재철(文在喆)에 대해 소작료를 4할로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문재철이 이를 무시하자 소작회는 소작료 납부를 거부하는 불납동맹에 들어갔다. 경찰의 위협과 지주의 협박·회유 속에서 소작인들은 불납동맹을 계속하는 한편, 1924년 4월 면민 대회를 열어 문재철을 규탄했다.


그러나 문 씨 측이 면민 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소작인을 습격하고, 면민 대회의 결의를 무시하자 소작회는 전 조선노농대회(全朝鮮勞農大會)에 대표를 파견해 소작문제를 호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방해로 무산되자, 소작회는 1924년 5월 22일 수곡리에 있는 문재철 부친의 송덕비를 무너뜨리고 이를 저지하는 문 씨 측 청년들과 충돌해 소작회 간부 13명이 검거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8년, 높이 6.7m에 면적 1360㎡의 ‘암태도 소작인 항쟁기념탑’을 세워 암태도의 숭고한 소작인 항쟁을 기념하고 있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기암괴석 어우러진 다도해 전망대 ‘승봉산’ (사진제공=신안군)


암태도 승봉산(升峰山)은 356m 높이로 산행시간은 3시간이 걸리며 금강산을 연상하듯 다양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다.


산 중턱과 정상에서는 신안, 무안, 진도, 목포 등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풍난, 원추리, 마삭줄, 부처손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분포돼있다.


이처럼 매력적인 승봉산은 입소문과 다양한 홍보 등으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한눈에 바라봐도 닮아있는 오리바위, 마당바위, 쌍둥이 바위를 볼 수 있고 바위가 영험해 민간신앙 유래와 무속인과 관광객을 찾게 만든다.


산 끝자락에는 신안에서 가장 오래된 1873년 세워진 노만사란 사찰이 있으며, 대웅전 뒤에는 천연 암반수에서 연중 마르지 않고 흘러나온 약수터가 있으며 그 앞으로는 오래된 노거수가 잘 보존돼 있어 등산객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썰물 때 갯벌 위에 두 마을을 연결해 주는 2.5km에 이르는 노두 (사진제공=신안군)


추포도는 원래 추엽도와 포도의 두 섬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간척공사로 인해 하나의 섬이 됐다.


추엽도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호랑이의 등처럼 보이다가 가을이면 호랑이의 형태를 보인다고 해 추엽도라 하고, 포도는 서해에 밀려오는 파도가 섬에 닿으면 잔잔해진다 해 포도라 불렸는데 추엽도와 포도를 연도한 후부터 추포도라는 지명으로 불러왔다. 섬의 면적은 4.05㎢이고 간척지와 염전이 분포돼 있다.


두 섬을 잇기 전에는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는 노두가 있었는데, 이 노두는 여느 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물이었다.


썰물 때면 갯벌 위에 두 마을을 연결해 주는 2.5㎞에 이르는 징검다리가 생겼으며, 이 징검다리는 추포리 주민들에게 오래전부터 전천후 바닷길 구실을 했다. 1000개가 넘는 커다란 돌멩이로 이루어진 징검다리는 시간이 지나면 이끼가 생겨 미끄러지기 때문에 주민들은 1000개가 넘는 돌멩이를 매년 한 번씩 뒤집어 주고 있다.


이 노두를 건너 추포리로 가면 추포해수욕장이 반긴다. 지금은 차가 달릴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연결(2000년 6월 30일 개통)돼 주민들의 생활은 물론, 관광객들의 왕래가 한결 편리해졌다.


추포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2500m이며 주위에는 산림이 울창하고 야영할 수 있으며, 인근 갯벌에서는 낙지가 많이 잡히고 바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풍부하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암태 ‘에로스 서각박물관’ (사진제공=신안군)


암태 ‘에로스 서각박물관’은 암태면 신석리에 위치하고 1999년 폐교된 초등학교를 고쳐 전시실과 공방, 창작실 등 문화예술 공간을 갖고 있다.


본 건물은 9240㎠ 부지에 건축면적 1329㎠로 지난 2015년 7월에 개관됐다. 이색 성 체험방, 서각ZONE, 사랑ZONE 다양한 이색공간과 정배균 작가의 작품 중 행위예술각, 목공예 관련 작품 300여 점과 형상석, 인상석 등 수석 600여 점 등 총 900여 점 작품 기증을 통해 조성됐다.


암태면은 폐교부지를 ‘에로스 서각 박물관’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과 함께 관광객과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해상 연결 구간만 7.2㎞의 천사대교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천사대교는 지난 2010년 9월 착공, 총사업비 5814억 원이 들어간 천사대교는신안 중부권 4개의 섬(자은, 안좌, 팔금, 암태)을 육지와 연결하는 천사대교는 해상연결 구간만 7.2㎞(총연장 10.8㎞), 너비 11.5m(왕복 2차로)로 길이로만 따지면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긴 교량이다.


국내 최초로 단일 교량 구간에 사장교와 현수교 공법이 동시에 적용됐으며, 암태도 방면 사장교 길이는 1004m, 주탑 높이는 19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고저주탑 사장교로 지어졌다.


1750m의 압해도 방면 현수교는 세계최초로 해협을 횡단하는 주탑이 3개인 다경간 현수교로 세계의 다리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인 교량으로 평가된다.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신안군민의 생활권 확대 및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한 시간 동안 배를 타고 이동하던 거리를 자동차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또, 기상 악화 및 응급환자가 발생 시 발이 묶였던 이들 섬 1만 1000여 명의 주민이 언제든지 통행할 수 있게 됐다.

[1004섬 신안] ① 암태도 ‘애잔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신비의 섬’ 암태면 기동 삼거리에 활짝 핀 동백나무를 머리 삼아 할아버지 할머니의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천사대교를 지나 10여 분 간 달리다 보면 암태 기동 삼거리에서 재미난 벽화와 마주한다.


담장 너머로 꽃이 활짝 핀 동백나무를 머리 삼아 할아버지 할머니의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신안군이 지난 4월 천사대교 개통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이 집의 할머니의 얼굴을 그렸다.


이후 “나만 빠졌다”고 서운해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들은 신안군이 애기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고 할아버지 얼굴을 그려 부부 벽화가 완성됐다.


현재 할아버지 부부의 벽화는 천사대교를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렇듯 암태도는 육상의 교통 요충지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신안의 해상교통의 요충지로써 발돋움했다”면서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여객선 기항지를 암태 남강 선착장으로 전진 배치해 비금·도초·하의 등 2시간 이상 걸리던 뱃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 운항돼고 있어 암태는 신안의 육·해상 교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자원이 많은 곳으로 신안 암태도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아름다운 비경과 함께 바람,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비우고 모든 잡념 또한 떨쳐버리고 잠시나마 힐링하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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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태도는 목포, 무안 등 인근 시·군과 관광 및 교통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천사대교가 관광·휴양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newsfa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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