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서울대학교는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가 단장으로 활동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국내 및 해외 참여연구진으로 주요 저자를 구성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유체 주입으로 유발되는 지진 위험 관리'라는 제목의 과학정책 논문을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게재된 논문은 포항지진의 성격, 의미, 교훈과 향후 지하에 유체 주입으로 인한 지진 위험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조사결과의 상세 내용을 공식 보고서로 이미 발표하고 전 세계에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 논문에는 원인에 관해서는 축약해 확인하고, 조사연구의 결과가 주는 의미와 향후 지진위험관리에 관한 것을 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유체 주입량과 최대지진과의 관계에 관한 기존 이론의 문제점 ▲물 주입 이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지진 위험성이 진화하며 물 주입이 종료됐다고 위험성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내용 ▲포항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유체주입량 조절에 의한 위험관리 신호등 체계의 문제점 분석 ▲지진 위험 관리에 관한 주민수용성과 위험관리를 위한 독립적 관리 방안의 확보 필요성 등에 관해 분석 내용과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 논문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이라는 정부조사연구단의 결론을 재차 확인하고 있으며, 포항의 사례로부터 향후 지진위험관리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구단 관계자는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러한 사례로부터 전 세계가 좀 더 안전한 방향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고 세계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연관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더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과학기술력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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