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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된 여관으로 기네스북 오른 日, 장수기업 어떻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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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창업 100년 이상' 기업, 2만5321개사로 세계 1위
가업승계 문화 정착…고령화 따른 고민도
우리나라는 100년 기업 8개뿐
'가업승계 규제 완화' 목소리 높아

1300년 된 여관으로 기네스북 오른 日, 장수기업 어떻게 만드나 서기 718년 개장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호시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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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서기 718년 개장한 일본 '호시료칸'은 한 채의 여관을 약 1300년간 지속해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기업으로 등록됐다. 제 46대 점주인 호시 젠고로 대표가 말하는 최장수기업으로 성장한 비밀은 '공원(公園)'이다.


그는 "저희가 1300년을 살아온 것이 아니다. 선대에게 물려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좋은 것으로 지속해온 결과"라면서 "(공원처럼) 입장할 때보다 돌아갈 때 더욱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정신"을 강조했다. 그렇기에 호시료칸의 1300년은 130년 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130년과 13년, 13년과 1.3년도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일본 기업인 츠카키그룹은 1867년 기모노, 보석 등을 파는 노포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종업원수 300명, 연매출 약 9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의 츠카모도 키자에몽 대표는 "사업승계계획을 조기에 세우고, 후계자 교육을 중시해 빠른 시기부터 실천하고 있다"며 "상속세 대책으로 주식은 면세증여제도 안에서 매년 조금씩 다음 세대에 증여하면서 사업승계가 끝나면 모든 주식은 후계자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다"고 전했다.


장수기업은 나라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독일과 같이 기업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통상 '창업 100년 이상', '2대 이상' 가업을 지속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업력 30년 이상의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규정하고 45년 이상된 곳을 명문장수기업의 범주에 넣는다.


일본 컨설팅기관 '100년경영연구기구'에 따르면 일본 내 창업 1000년 이상 기업은 21개사, 500년 이상 기업은 147개사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창업 100년 이상 기업은 2만5321개사로 세계 1위다. 2위인 미국(1만1735개사)과 3위 독일(7632개사)을 압도한다.


이들 나라보다 기업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창업 100년 이상 기업이 두산(1896년 창업), 동화약품·신한은행(1897년 창업) 등을 비롯해 8곳이다. 한 세대를 지나 가업승계를 맞이한 창업 30년 이상 기업은 15만2680개로 이 중 50년 이상 기업이 6665개로 파악됐다. 국내(제조업 85%)는 물론 미국(92%), 유럽(60% 이상) 등 해외 장수기업 대부분 가족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중소기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장수 가족기업 활성화'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후지무라 유지 100년경영연구기구 전무는 일본 장수기업의 성공 비결로 "기업이 '사회의 공기(公器)'를 지향해야한다"며 ▲다음 세대에 계승하려는 강한 의지 ▲불경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재무체계 ▲분수에 맞는 경영 등을 꼽았다.


일본과 독일이 장수기업의 선진국이지만 장수기업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민도 많다. 경영자의 고령화와 덜 준비된 승계 때문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중소기업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평균 은퇴연령인 70세에 도달하는 경영자는 245만명으로 전체 중소기업 경영자의 60%에 이른다. 이 중 사업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은 127만개사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소기업 50% 이상이 사업승계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70대, 80대 경영자 중에서도 사업승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7%에 불과하다. 독일도 향후 5년 내 사업승계를 계획하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13.7%(51만1000개)이나 승계준비는 원활하지 않다. 향후 2년 내 승계 예정인 중소기업 중 승계자를 찾은 기업은 58%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가업승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10월, 11월 두 달간 업력 10년 이상, 매출액 1500억 미만 중소기업 50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후계자가 있는 기업은 전체 56.8%였고 후계자가 없는 기업은 43.2%로 조사됐다.


승계계획이 있는 기업은 58.0%였지만 승계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40.4%로 전년도(32.0%)에 비해 8.4%포인트 증가했다. 대표자 평균 연령은 61.8세이며, 대표직 승계 희망 평균 연령은 73.2세, 소유권 승계 희망 평균 연령은 74.7세였다. 62세의 경영자로서는 향후 10년 이내 가업승계를 원하지만 상당수가 승계방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가업승계지원제도를 통해 중소기업 승계를 지원하고 있으나 일본, 독일 등에 비해 지원 범위가 협소하다. 지원 규정도 엄격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 간 우리나라의 가업상속공제 결정건수는 연평균 62건에 불과한 반면, 독일은 우리나라의 약 280배인 1만7000여건에 달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홍보실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최대 애로사항은 상속세 등 조세 부담(69.8%)"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50%)를 인하하고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추 실장은 상속세 과세유형을 현행 '유산과세형'에서 일본처럼 '취득과세형'으로 전환해 기업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또 독일처럼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7년 정도로 완화하고, 고용유지 조건도 '근로자수'가 아닌 '급여총액'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추 실장은 10개의 명문장수기업을 포함한 업력 30년 이상 130개 장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사회적 자본이 장수기업 승계프로세스 만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박사논문을 서울벤처대학원대에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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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가 상속세 인하와 가업상속 공제혜택을 확대해주는 대신 수혜를 받은 기업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국가의 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 투자 확대와 고용 증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키게 하는 방법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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