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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반도체를 빼고 보면 투자할 종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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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올해 들어 탄력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던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최근 주춤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여의도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경기 침체 상황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익 전망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이익 개선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내에서 실적 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하향 조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 1분기에는 신흥국 중심으로 시작했던 경기지표 부진이 유럽을 지나 미국으로까지 전이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3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쇼크를 만나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 역전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과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차익실현 욕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경기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중 무역회담과 브렉시트 기한 연기 이슈가 오는 4~5월 중 대타협 실마리를 찾으면 주요국 통화정책 공조와 함께 하반기 경기 연착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나 주식시장에 대한 중립 이상의 투자선호도를 유지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S&P 500 상장사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분기 실적 기대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어 감익 우려가 존재한다.


2015년 미국이 감익 국면에 진입했을 당시 중국발 그림자 금융 위기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기업 이익 감소가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때는 기업 투자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현재 미국 기업 투자는 견고하다. 특히 지적 재산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하다. 이는 매출이 견고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S&P 500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2015~2016년과는 다른 상황이다.

[굿모닝 증시]반도체를 빼고 보면 투자할 종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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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상반기 전망치는 연초 93조7000억원에서 최근 74조5000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연초 이후 46.9%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2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의 하향 조정 속도를 고려하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이익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 3분기에는 플러스(+)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2012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증시는 기업 실적이 부진해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였다. 2017년은 기업 실적이 증가해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주가가 오르는 실적장세였다.

2018년에는 실질이자율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로 역금융, 역실적 장세를 경험했다.


주식시장에도 사계절이 있다면 다시 유동성이 등장할 차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금리 동결과 9월 말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를 시사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대로 하락해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금리를 밑돌고 있다. 금융장세에서는 유동성에 대한 낙관이 경기 비관을 이긴다.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 전환을 반영해 단기금리가 떨어지고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져야 유동성 장세가 온다.


최근처럼 주가 상승이 내포하는 낙관적 심리와 금리 하락이 보여주는 비관적 심리가 동시에 과열될 때는 결국 채권시장의 신호가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연초 가팔랐던 기술적 반등을 끝내고 드디어 경제 성장률 둔화,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에 대한 걱정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동성 장세의 본격화는 아니지만 일단 금리는 낮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 주목받는 구조적 성장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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