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고속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 개발…"국내 최초"

국산화로 10% 비용 절감
연간 5조원대 해외 프레스 시장 공략

현대로템이 개발한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로템은 고속화된 초대형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자동차 외판용 소재를 자동으로 프레스에 공급해주는 장치로, 금속 소재를 구부리고 절단해 가공하는 프레스라인 설비의 핵심장치다.

이번에 자체 개발한 이 장치는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년에 걸쳐 완성한 세계 최대 속도대의 소재 공급 장치다. 최첨단 제어기술과 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분당 18장(18SPM : Stroke Per Minute)의 자재를 프레스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는 기존 15SPM의 속도를 강화한 것으로 독일, 스페인, 일본 등 해외 경쟁사의 소재 공급 장치와 동등 이상의 속도다.

또 이번 개발로 18SPM급 초대형 프레스라인의 자동화 장치를 국산화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수입품 대비 프레스 라인당 약 10%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규 및 개조 소요 발생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와 120억원 이상의 수출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향후 시연회를 통해 이번에 개발한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당진 공장에서 모두 생산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개발로 독일 슐러, 스페인 파고르, 일본 고마츠 등이 선점하고 있는 연간 5조원의 글로벌 프레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그 동안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프레스라인을 공급하면서 쌓아온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A/S 네트워크 구축, 유지보수 및 각종 기술지원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세계 프레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르노-닛산, 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프레스 설비를 납품한 바 있다. 2011년에는 600억원 상당의 포드 인도공장 프레스를 수주했으며, 2014년에는 북미 미시간주 GM 랜싱공장에 들어가는 3000억원 규모의 프레스 물량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