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行 이학재 탈당 ‘몸싸움’…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 사퇴 요구

김관영 "정보위원장 자리 반납하는 것이 도리"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오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라"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명이 거센 항의를 했고 잠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이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을 내놓고 가라”며 “창피한 줄 알아야지, 양심도 없나”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걸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며 당황해하며 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현실개혁과 미래를 뒤로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반납하는 것이 도리이고 당을 옮기더라도 정치적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 자리는 원 구성 협상을 통해 교섭단체 몫으로 바른미래당이 확보하고, 당이 이 의원에게 잠시 임무를 맡긴 자리"라며 "이 의원이 당내 경선 당시 '바른미래당이 헌신하는 당으로 국민께 각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보위원장은 자기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할 자리'라고 했던 발언을 되새겨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 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으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며 “그런데 보수 야권이 분열돼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제 저는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며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