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점·신세계 강남점과 함께 '강남벨트' 형성
강남 내국인과 중국인 부유층 개별 관광객 타깃
11월 1일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 오픈…프리미엄 지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내년에 6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됩니다. 2020년 매출은 1조원을 이상을 올릴 겁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현대백화점그룹이 1일 서울 강남 코엑스단지내에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까지 총 3개층에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섰다. 2016년 12월. 면세점 특허를 따낸 이후 2년만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에 따른 한류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지난해 오픈을 한 번 미루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광특구ㆍ한류 중심ㆍ의료관광 메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 건 위치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3개, 카지노, 코엑스몰, 백화점을 비롯해 도심공항터미널과 SM타운, 아쿠아리움이 주변에 있다. 밀집된 숙박시설과 성형외과ㆍ피부과 병원도 지원군이다.
매장은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 3대 콘셉트로 꾸며졌다. 국내외 4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8층에는 40여 개의 명품ㆍ해외패션ㆍ주얼리ㆍ워치 브랜드가 입점한다. 구찌 매장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버버리ㆍ페라가모ㆍ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IWCㆍ오메가도 유치했다. 황 대표는 "3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는 현대백화점의 지원을 받아 빠른 시간 내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9층엔 국내외 화장품ㆍ잡화ㆍ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있다. 고객들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이 마련됐다. 오휘ㆍ후ㆍ숨37도 등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라프레리스파룸', 슈에무라ㆍ랑콤 등 로레알그룹 브랜드로 구성된 '메이크업 스튜디오'도 준비했다.
10층은 '라이프스타일관'이다.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했다.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생'과 협업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단독 상품도 선보인다. '인터넷면세점'에는 180여 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판매한다.

신규면세점 등장으로 업계 일각에선 '쩐의 전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면세점들은 최대 고객인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유치를 위해 그들이 산 금액 중 일정 부분을 여행사를 통해 송객 수수료(리베이트) 명목으로 돌려준다.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고객 유치를 위해 꺼내는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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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자리를 잡기 위해선 송객 수수료 비율을 높게 정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황 대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있어 내년에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과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항면세점과 해외진출 목표도 밝혔다. 황 대표는 "공항 중에선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천공항 입찰이 내년에 있어 관심이 많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안착되면 해외 진출 국가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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