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제주 하반기 5자유 노선 확장…"외국인 승객 유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을 경유해 미국령(괌ㆍ사이판)을 연결하는 노선 개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근거리 단일 노선의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하자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방발 나리타~괌을 연결하는 정기 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다. 이들 LCC는 항공협정상 상대국과 제3국간 여객ㆍ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5자유 운수권'을 확보해 하반기 내 운항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구ㆍ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일본을 경유해 괌ㆍ사이판을 가는 이같은 5자유 노선은 지방발 국제노선을 다변화하고 외국인 승객을 유치할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방공항에서 나리타행 또는 괌행 승객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고 오사카에서 외국인 승객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중국 옌타이, 청도, 웨이하이발로 인천 경유해 사이판, 괌을 가는 노선 개설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현재 대구ㆍ청주발 오사카~괌 노선을 각각 운항 중이다. 지난 2015년 티웨이항공이 대구~오사카~괌 노선에 첫 취항한데 이어 해 도쿄~-괌 노선과, 나고야-괌 노선을 1~3개월간 부정기 운항하며 사업성을 확인했다. 뒤어어 지난 7월 제주항공도 청주~오사카~괌 노선에 주 6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하며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의 기존 오사카 경유 괌행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 LCC들의 운임 경쟁력의 결과다. 오사카~괌 노선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항공권은 전일본공수와 유나이티드항공이 190만원대(19일 출발기준)대로 제주항공(32만원대) 보다 최소 3배 이상 비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발 괌ㆍ사이판행 노선은 일본이나 미국 국적 대형항공사들만 비싼 가격에 취항하고 있다"면서 "외국 LCC사들도 아직 진입하지 않은 틈새시장으로 운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이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오사카~괌 구간은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5자유 노선은 외국인 승객 확보를 통한 고객 구조 다양화로 LCC들의 신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오사카~괌, 괌~오사카의 외국인 탑승객 비율(7월22일~8월31일 기준)은 오사카~괌 98.9%, 괌~오사카는 100%였다. 티웨이항공의 청주~오사카~괌 노선의 6~8월 외국인 탑승률은 93%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외국인 승객 유치를 위해 현지어로 된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현지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지방 공항 뿐만 아니라 해외 공항에 거점(현지 법인)을 설립해 노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단일 노선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LCC들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면서 "근거리 단일 노선 아닌 경유 노선 개발을 통해 해외발 외국인 승객을 유치해 내국인 중심의 고객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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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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