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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항공기 결항시킨 '기상악화'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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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항공기 결항시킨 '기상악화'의 기준 악천후로 인한 운항 취소 등에 대한 결정은 승객과 항공기의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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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늦여름 변덕스러운 기후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곤란한 상황을 겪지는 않으셨나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와 달리 항공 교통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기상 상황이 나빠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특히 항공 교통편을 이용해야만 벗어날 수 있는 곳에서 운항이 취소되면 꼼짝없이 그 지역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데 기상이 악화돼 결항이나 지연되는 기준이 제각각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같은 목적지에 비슷한 시간대를 운항하는 항공기 중에 어떤 항공편은 약간 지연됐더라도 운항하는 반면, 다른 항공편은 아예 결항해 항공편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타려는 항공편은 결항되고, 다른 항공사 항공편이 운항하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해서 해당 항공사에 거칠게 항의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기상 상황에 따른 항공기의 운항 여부는 어떤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요?


중장거리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어 비행하는 동안의 비교적 먼 시간대의 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태풍 등이 1~2일 걸친 영향으로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 한 운항을 합니다. 그러나 국내선 등 단거리 구간을 비행하는 항공편은 이와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합니다.


예측 날씨가 아닌 현재 기상상태로 판단합니다. 가까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경우 도착 예정시간의 날씨를 예상해서 운항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현재의 기상 상태를 보고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는데 제주 등 항공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의 경우 현재의 날씨 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착 예정시간의 날씨까지도 반영해 운항여부를 결정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운항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항공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합니다. 도착 예정시간 날씨가 양호할 것으로 판단해 항공기를 띄워도 실제 도착할 때쯤 날씨가 나빠지면 다시 처음 출발지로 돌아오지 않고, 도착지 공항 상공에서 일정시간 선회하며 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합니다.

[과학을읽다]항공기 결항시킨 '기상악화'의 기준 악천후 때 항공기의 운항 여부는 현재의 기상 상황으로 판단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그러나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며 1~3시간 하늘에서 대기하다가 결국 내리지 못하고 출발지로 되돌아 가게 되면 승객들의 엄청난 불만과 항의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의 경우 대체로 한 시간 정도 후의 날씨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항공기 운항 여부를 결정합니다.


운항한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지만 도착할 때 공항의 날씨가 나빠져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면 즐거움은 짜증으로 변합니다. 운항이 취소돼서 짜증스러웠던 사람은 다른 항공기가 출발지에서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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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여부를 결정할 때는 현재의 날씨 만이 절대적 요소는 아닙니다. 예보에 따라 기상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항공기를 띄우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종 운항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그 동안 쌓인 해당 공항의 기상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기상 담당의 예보와 기준, 예측 수치 등을 종합해 운항관리사(Dispatcher)가 최종 결정합니다.


그 무엇보다 운항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은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입니다. 결항이나 지연으로 인한 불편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그나마 덜 짜증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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