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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1단·배추 1포기 집어 들었는데 벌써 1만원…"장보기 겁나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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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의 폭염에 농가 비명…폐사 가축 110만 마리
농작물 피해 심각…배추·시금치 등 가격 폭등
외식가격·서비스 업종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 줄줄이 올라

시금치 1단·배추 1포기 집어 들었는데 벌써 1만원…"장보기 겁나요"(종합) 한 재래 시장. 기사와는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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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밤잠 설쳐가며 온도를 체크하고 물을 뿌렸는데도 폭염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과도 같은데 하루아침에 떼죽음을 당했어요."-경남 거창 오리 농가 주인 A 씨.

"지난달에 폭우와 장마로 수확 앞둔 시금치ㆍ상추가 물에 잠겨 피해가 막심했는데 이번엔 폭염으로 노랗게 말라 죽어 가고 있어요.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경기 이천 상추 농가 B 씨.


"기름값이 어찌나 올랐는지, 차를 몰고 대형마트 가기가 겁나요. 시금치나 배추 등은 또 얼마나 올랐는지 깜짝 놀랐어요. 폭염 때문에 계속 오를텐데 막막해요."- 주부 C 씨.

올해 하반기 역대급 물가 쓰나미가 예고된다. 올해부터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 여파로 가공식품을 비롯해 음식ㆍ서비스업종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추가 인상을 곳곳에서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24년만에 최악의 폭염에 농수축산물 가격도 하반기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난 수준의 무더위에 농작물이 고사하고 축산ㆍ수산물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불볕더위가 한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재료 피해가 확산되면 식탁물가 연쇄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올 들어 1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 넘는 수준이다. 전남 나주의 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전기세도 생각하지 않고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어놓고 물통에 얼음을 넣어주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폭염에 가축 절반을 잃었는데 올해도 심상치 않다"고 토로했다.


수산물 역시 높아진 수온을 못 이기고 줄폐사 하고 있다. 전남 함평 수산물 양식장에서는 돌돔 수만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경남 통영을 비롯해 남해권 양식장들도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 비상이 걸렸다.

시금치 1단·배추 1포기 집어 들었는데 벌써 1만원…"장보기 겁나요"(종합) 감자(사진=아시아경제 DB)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하순 장마가 물러간 이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낮은 물론 새벽까지 고온이 이어지면서 농작물에는 최악의 여건이 됐다. 과수뿐 아니라 수박ㆍ토마토 같은 시설채소와 배추ㆍ무, 고추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일, 채소들은 폭염, 특히 열대야에 몹시 취약하다"면서 "당장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여름 제철 채소들은 최근들어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시금치 1kg 가격은 9003원으로 한달 새 92.7%나 뛰었다. 같은 기간 상추(100g)는 50.2% 올랐고 배추(1포기)값도 3960원으로 45.2% 상승했다.

시금치 1단·배추 1포기 집어 들었는데 벌써 1만원…"장보기 겁나요"(종합) 서울의 한 대형마트. 기사와는 상관없음./문호남 기자 munonam@



육류와 생선값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쇠고기 등심(1등급 100g)은 8207원으로 일주일 새 17.7%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4.35 상승한 2663원을 기록했다. 갈치(냉동 1마리) 가격 역시 4987원에서 5842원으로 17.1%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업ㆍ서비스업 가격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한달간 편의점에서 가격이 오른 품목은 30여종에 달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된장ㆍ어묵ㆍ햄 등 조사 대상 30여개 품목 중 절반이 전월보다 가격을 올렸다. 된장(2.6%)ㆍ어묵(2.6%)ㆍ햄(1.9%)ㆍ냉동만두(1.4%)ㆍ카레(1.4%) 등이다.


외식가격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최 모씨는 "8월부터 가격을 올리려고 공지문을 붙여놨다"면서 "2년 연속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로 결정됐는데, 원재료 값도 만만치 않고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먹고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서비스 업종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등록된 전국 16개 시도의 올해 1월 미용실 평균 가격은 1만4750원에서 6월 1070원으로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값 역시 전국 평균 5895원에서 6086원으로 3.1%(191원) 올랐다. 용산구 후암동의 한 사우나는 최근 8월1일부터 목욕값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시금치 1단·배추 1포기 집어 들었는데 벌써 1만원…"장보기 겁나요"(종합) 서울우유.


원유(原乳)도 5년 만에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우유 ℓ당 수매가격을 926원으로 4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원유값이 오르는 것은 2013년 이래 5년 만이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 가격이 ℓ 50원에서 7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유와 생크림·버터·아이스크림·커피 등의 제품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3년 원유 가격을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인상했을 때 매일유업은 ℓ당 흰 우유 가격을 200원, 서울우유는 220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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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방위 물가인상 압박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서 모씨는 "채솟값이 가장 싼 여름임에도, 나물반찬 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날씨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텐데 정말 큰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기름값 부담도 만만치 않아 나다니는 것도 버거울 정도"라고 혀를 찼다.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도 가계에 부담을 얹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이달 셋째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한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11원60전으로 일주일 전보다 1원70전이 올랐다. 경유도 올해 들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은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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