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15만㎾h 사용하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채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에서 한 달 동안 일반 주택의 430배에 달하는 전력을 몰래 쓴 가상통화 채굴업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휘성 경찰은 불법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를 채굴하는 데 사용한 컴퓨터 200대 가량을 압수했다. 이들은 전기요금이 책정되지 않도록 합선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마 씨는 이를 통해 지난 한 달간 약 15만킬로와트시(㎾h)의 전력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4인 가구 1달 평균 전력 소비량 350㎾h의 4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16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통계 기준 중국의 1인당 전력사용량은 3927㎾h로 한국의 1만564㎾h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가구의 430배 이상의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 씨는 경찰에게 "지난 4월 가상통화 채굴로 돈을 벌기 위해 채굴 기기를 샀지만 뒤늦게 월 전기요금이 6000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이대로는 손해만 볼 것 같았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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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불법 채굴업자들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전기요금을 내지 않고 PC 600대와 대형 냉각기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도 전기계량기를 우회하도록 조작해 전기요금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급격하게 전력사용량이 늘어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지역 내 전력 공급 업체의 신고에 의해 적발됐다.
한국의 검찰청에 해당하는 중국인민최고검찰도 최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전력 절도 혐의로 코인 채굴업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도 지난해 3월부터 버려진 창고를 이용,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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