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니타 힐'로 공감하는 여성인권과 성평등

여가부,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초대작과 함께 하는 '위드유' 토크콘서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여성가족부가 함께하는 서울여성국제영화제 토크콘서트 '위드유(#with you)'가 4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여가부의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성평등 체감 프로젝트'의 하나인 이날 행사는 서울여성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영화를 통해 여성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근절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과 관객 200여명은 영화 '아니타 힐(감독 프리다 리 모크·2013)'을 함께 관람한 뒤 소감을 나누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국내 '미투(#Me Too) 운동'의 의미와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교수,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 감독,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했던 원민경 변호사, 201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이영진 씨 등이 토론자로 함께 한다.

영화 아니타 힐은 1991년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 당시 대법관 후보이자 자신의 상사인 클레런스 토마스의 성희롱을 고발한 흑인 여성 변호사 아니타 힐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직장 내 성희롱'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아니타 힐은 고발 이후 온갖 추문에 시달렸으나 토마스는 결국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

하지만 아니타 힐 사건은 미국 페미니즘 및 시민권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인물 아니타 힐 변호사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이 폭로된 후 현재 '할리우드 성폭력 척결과 직장 성평등 진작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정 장관은 "1990년대 미국에 아니타 힐이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사회에도 용기를 내 미투에 나선 많은 여성들이 있다. 이 운동을 멈추지 말아야 또 다른 피해를 막고 사회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며 "여가부는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문화예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