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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COPD 입원율 1.6배 증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9초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농도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좋음'일 때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입원율이 1.6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가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급성으로 악화하면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의 증세가 심해지면서 폐 기능이 더 떨어진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심재정, 최주환 교수팀이 최근 미세먼지가 COPD 급성 악화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를 국내 첫 코호트(역학) 연구를 통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수팀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고대구로병원에 입원한 40세 이상의 COPD 급성 악화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COPD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 이산화질소, 산소포화량, 일산화탄소 등 6가지 대기오염물질을 수치화한 통합대기환경지수(CAI)가 좋음일 때와 보통 이하일 때의 COPD 환자 급성 악화 입원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좋음일 때보다 COPD 증상이 악화해 입원할 확률이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가지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미세먼지가 30 ㎍/㎥ 이상일 경우 입원율이 가장 높아, 급성 악화를 높이는 주요 원인임을 밝혀냈다. 또 미세먼지가 체내 흡수되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기준으로 3일 뒤 급성악화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았다.


심재정 교수는 "그동안 미세먼지는 천식, 급성기관지염, 심혈관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COPD에 관해선 정확한 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와 COPD 발병 위험에 대해 확실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COPD 국제 저널 4월호에 게재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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