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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포털' 네이버 영향력·뉴스 소비 잠시 줄겠지만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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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하루 이용자 수는 약 3000만명, 많게는 40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가 앱을 실행시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뉴스다. 정확히는 '네이버 직원이 골라 준' 네다섯개 기사에 수천만 명의 눈이 집중된다. 네이버가 '어떤 기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여론이 휘둘릴 여지가 컸고, 급기야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복적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드루킹 사건 후 네이버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네이버는 9일 '뉴스ㆍ댓글 개선안'을 내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막강한 의제설정 권한으로 사실상 언론기능을 수행해 온 네이버가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적용은 올 3분기부터다. 네이버 뉴스의 변화가 언론 생태계와 시민의 뉴스 소비 패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의제설정력ㆍ뉴스 소비량 "단기적 감소 예상"=네이버의 '의제설정 권력' 즉 언론으로서의 힘은 표면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메인 화면에 '어떤 기사를 골라 올리느냐(뉴스편집)'에 따라 여론이 좌우될 수 있는데 최소한 이 부분은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골라주는 뉴스에 익숙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두 종류의 화면에서 뉴스를 볼 수 있게 된다. 하나는 네이버 인공지능이 개인맞춤형으로 뉴스를 골라주는 '뉴스피드(AiRS 추천)'와 각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판'이다. 두 가지 뉴스서비스 모두 현재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 기준으로,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내면 나타나는 페이지에 위치하게 된다. 언론사 뉴스판은 각 사용자가 해당 언론사를 '구독'하면 보여지는 식이다. 10개 언론사를 구독하면 해당 페이지에 구독 순서대로 언론사 편집화면이 길게 이어진다.

결국 네이버가 '뉴스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메인화면 네다섯개 기사를 '네이버 직원이 고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신 인공지능을 통한 AiRS 추천 뉴스서비스는 계속 이어진다. 네이버 의도에 따라 수천만 이용자에게 동일한 뉴스를 노출시키는 현재 방식에 비해서는 발전한 것이지만, 결국 AiRS 알고리즘 역시 네이버 직원에 의해 설계되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집권의 완전한 포기는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런 변화는 전반적인 뉴스 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어떤 이유에서 네이버 앱을 실행했다 하더라도 첫 화면에서 무조건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 때문에 뉴스 소비량이 덩달아 많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앞으로는 뉴스판이나 뉴스피드 등을 '굳이 찾아서 봐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소비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용자가 본인의 메인 화면에 AiRS 추천 뉴스피드 화면을 옮겨놓는 방식이 정착되면 뉴스 소비량은 다시 증가하고 네이버의 의제설정력도 회복될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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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언론사 권력구도 변화는 미지수=결국 사용자가 네이버의 '뉴스피드'로 뉴스를 소비할 것이냐, 각 언론사의 개별 편집공간인 '뉴스판'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 언론생태계 변화 방향도 정해질 전망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메인 화면에서 네이버가 편집한 뉴스를 없애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 방식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네이버가 개별 이용자의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 뉴스피드 서비스를 계속 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네이버는 메인 화면 뉴스편집 기능을 포기함으로써 일종의 '언론기능'은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언론사 역할'은 네이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결정으로 보인다. 반면 '뉴스 콘텐츠'를 매개로 사용자를 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꾸려가는 기존 방식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뉴스가 메인 화면에서는 사라지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뉴스를 메인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메인 화면 외 많은 페이지들을 계속해서 '뉴스 콘텐츠'로 채우기로 한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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