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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김정은…활짝 웃는 얼굴·걸을땐 연습한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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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옷차림·걸음걸이…非언어적 메시지로 분석한 김정은
방명록 작성하거나 회담장 이동할 땐 입술 적시며 긴장한 모습
뿔테 안경은 연륜 보완하는 도구…인민복은 '경제건설 의지' 北에 전하는 의도

文 만난 김정은…활짝 웃는 얼굴·걸을땐 연습한 티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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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혜민 기자] 역사적인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당하면서 진지했고 때론 긴장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남한 땅을 밟은 그의 표정과 몸짓은 그 자체로 메시지였다. 그의 발언이 미처 드러내지 못하는 깊은 속내를 표정과 몸짓이 고스란히 드러냈다.

27일 오전 9시27분. 북측 판문각 문이 열리자 김 위원장이 수행원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양 팔을 늘어뜨리고 아래를 주시하면서 천천히 계단을 내려올 때는 이따금 미소를 보였다.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면서는 치아를 훤히 드러내며 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마주한 두 정상.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이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왼발을 들어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 위원장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어 북측 지역에 나란히 서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그러고는 우리 측 지역에서 기다리던 남녀 화동(花童)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또다시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었다.


◆중간중간 긴장한 모습…"연습한 티나"=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전통 악대, 전통 기수단,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행사장을 거치며 200m 가까이 걸어서 이동했다. 살짝 주먹을 쥐고 어깨를 늘어뜨린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중간중간 대화를 하면서 문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미소도 보였다.

반면 의장대 사열 때는 거수경례를 한 문 대통령과 달리 부동자세로 정면을 응시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김 위원장이)웃고 있었지만 나이가 어리고 연륜이 적기 때문에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 입술을 적시면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정 협회장은 또 "체형 때문에 팔을 휘젓는 듯한 동작을 하면서도 의장 사열 때나 걸을 때는 연습한 티가 났다"고 말했다.

文 만난 김정은…활짝 웃는 얼굴·걸을땐 연습한 티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철통경호를 받으며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文 만난 김정은…활짝 웃는 얼굴·걸을땐 연습한 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文대통령 향한 환한 웃음…진심으로 보여"=관상학자인 안준범 미래예측연구소 소장은 "김 위원장이 활짝 웃을 때는 자신의 속마음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려는 순수함이 느껴진다. 스스로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표현할 때 그런 표정이 나오는데 이 모습은 진심이 담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얼굴의 결은 친화력이 있는 상이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 특히 개그맨처럼 부담 없이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상"이라면서 "능숙한 정치인이라면 민감하지 않은 주제를 논의할 때는 파안대소하면서 자신이 친밀감 있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많은 정상들을 분석해온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장은 "김 위원장은 바디랭귀지 스킬이 버락 오바마, 블라디미르 푸틴 등 다른 정상들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며 "나이도 어리고 외교협상 경험도 거의 없기 때문인데 그래서 문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하는 김 위원장의 동작들은 의도됐기 보다 무의식적에 나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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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테 안경에 검은색 인민복 차림…"나이차 줄이고 北에 메시지 전하는 의도" =김 위원장은 이날 뿔테 안경에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회담장에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안경은 문 대통령과 나란히 섰을 때 보여지는 연륜과 지도자로서의 안정감,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대 현안은 경제건설이다. 인민복은 인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생활을 향상시키고 선대의 유훈인 통일문제와 같은 의제들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김 위원장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오늘이 오기만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부분도 읽혔다"며 "북한 땅을 밟는 즉석 제안 등 파격적, 즉흥적인 행동도 있었고 잃어버린 11년을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남부터 회담 모두발언때까진 상황 자체가 호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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