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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교도소 면회객 개인정보 7개월간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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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객 개인정보 노출은 지난해 8월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최소 7개월 이상 지속

국군교도소 면회객 개인정보 7개월간 '뻥' 뚫렸다 지난달 국군교도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면회객의 면회 신청글. (사진=국군교도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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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방부 조사본부 국군교도소 면회객들의 개인정보가 최근 7개월 이상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교도소 홈페이지에서 일반면회를 신청하려면 수용자 이름은 물론 면회객 이름, 생년월일, 주소, 수용자와의 관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모두 적어야만 한다. 면회객들은 면회 신청 시 게시글을 비공개로 올렸다. 그러나 국군교도소 관계자의 확인 답변은 공개로 달렸다. 더욱 큰 문제는 답변에 면회 신청 본문 글이 그대로 복사돼 누구나 게시판에서 면회 신청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8월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최소 7개월 이상 지속됐다.


면회객들의 개인정보 노출은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면회객 대부분이 수용자의 가족이거나 친구, 선후배 등 가까운 지인이기 때문이다. 수용자와 일대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 국군교도소 관계자라고 사칭해 금품을 요구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면회객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굉장히 당황스럽고 어이없다"고 분개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애초에 게시판을 잘못 만들었다"며 "면회 신청 게시판에는 민감한 정보가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야 하는데 일반 게시판으로 생각하고 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이 국군교도소에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프라이버시 중 하나인데 그 사실이 알려지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등 2~3차 피해 외에도 직접적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이는 다른 개인정보 유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글이 지난해 8월29일 작성됐고 최근 글이 지난 11일에 올라온 것을 고려하면 7개월 이상 면회객들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그대로 방치됐다. 가장 조회 수가 많았던 글은 약 150회를 기록했다.


아시아경제가 취재에 들어가자 국방부는 잘못을 시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리자가 답글을 작성할 때 기존 글에 있던 면회객 개인정보를 지우고 올렸어야 하는데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저희 쪽 잘못이 맞다. 공개된 면회객 개인정보 등은 빨리 비공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군교도소 홈페이지 내 면회 신청 게시판에 있는 글은 지난 11일에 올라온 글과 공지 글을 제외하고 모두 삭제된 상태다.


국군교도소 면회객 개인정보 7개월간 '뻥' 뚫렸다 지난 11일 기준 면회 신청글은 비공개로 되어 있으나 국군교도소 관리자의 답글은 공개돼 있다 (사진=국군교도소 홈페이지 캡처)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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