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 2020년 인천 송도 이전…패션클러스터 조성 '탄력'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패션그룹 형지가 서울 역삼동 본사를 2020년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옮긴다. 지난해 개교한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과 함께 송도를 산·학·관 연계 패션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데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4일 형지와 '본사 이전 및 패션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형지는 현재 조성중인 송도 패션복합센터 준공 시 본사를 이 곳으로 이전하고, 인천경제청과 함께 패션관련 국제행사를 유치해 송도를 패션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1월 공사를 시작한 형지 패션복합센터는 송도국제도시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1만2500㎡ 터(약 3782평)에 2020년 1월까지 건립된다. 지상 3∼24층 3개 동, 연면적 6만4500㎡ 규모다.

송도 패션복합센터에는 형지 본사는 물론 패션 관련 소재·디자인·글로벌마케팅 등 연구개발센터, 패션 인재 양성 시설,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패션그룹형지, 형지엘리트, 형지I&C, 형지에스콰이아 등의 글로벌 사업부문들이 통합 입주할 예정이다. 또 판매시설로는 패션, F&B, 엔터테인먼트 등을 계획 중이다.

형지는 계열사를 포함해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국내 대표 패션 기업 중 하나다.

인천경제청은 패션산업의 혁신을 시도하는 패션복합센터가 최초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인천공항이 가까운 만큼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앞서 송도에는 지난해 9월 세계적 패션대학인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개교했으며, FIT와 형지는 패션산업의 산학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업도 구상중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형지 패션복합센터 건립 추진과 뉴욕패션 주립대 개교를 통해 송도국제도시는 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게 됐다"며 "송도가 밀라노, 뉴욕에 버금가는 세계 패션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경제청도 의지를 갖고 패션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