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프트M]금감원장 입에 쏠린 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5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22일 배포하려던 블록체인 자문위원단 관련 보도자료 계획을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국회 일정 때문에 당초 예정된 회의가 연기됐다고 합니다. 블록체인 자문위원단은 가상통화의 기술 기반인 블록체인 지원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입니다.


그런데 시기가 공교롭습니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이틀 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통화 거래를 독려하겠다고 말한 직후이기 때문입니다. 가상통화 거품이 빠지는 데 내기를 걸겠다던 최 원장이 입장을 바꾸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 취소는 단순히 오비이락이었을까요. 아니면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 때문일까요. 시장에서 금융당국이 또 다시 가상통화를 독려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까봐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최 원장은 간담회 직후 적잖이 당황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언론과 시장이 최 원장의 발언을 이렇게 해석할줄은 정작 본인만 몰랐던 것 같습니다.

금감원장 정도 되면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발언의 무게와 금융시장에 미칠 예상치 못한 파급력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번 최 원장이 간담회만 하면 시장이 들썩입니다. 이쯤되면 지켜보는 사람이 더 조마조마합니다.


감독당국의 권위는 신뢰에서 나옵니다. 감독당국의 수장이 말로 신뢰를 흔드는데 가뜩이나 흔들리는 금감원의 영(令)이 설까 우려스럽습니다. 소통은 좋지만 오해와 불통만 낳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최 원장이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는 '삼사일언'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아니면 '침묵은 금이다'를 생각하거나.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