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모차르트 음반 녹음 시작…이르면 연말께 출시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쇼팽을 너무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쇼팽만 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 1월 뉴욕 카네기홀 메인홀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 독주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조성진은 지난해 2월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후 2년 만에 재초청을 받았다. 당시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쇼팽을 메인 레퍼토리로 연주했다.
조성진은 20일(현지시간) '북미 리사이틀 투어'를 앞두고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른 사람들은 의미를 못 느낄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년 카네기홀 공연이) 기쁘다"며 "아무래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지금도 쇼팽연주를 원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벗어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카네기홀 공연에서 조성진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드뷔시의 '영상' 1집 및 전주곡 1권 중 4곡,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들려준다. 레퍼토리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 정규앨범 '드뷔시'를 내놓은 조성진은 올해 7월께 모차르트 음반 녹음도 시작한다. 새 음반은 이르면 올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콩쿠르 우승 이후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과연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고, 미래를 많이 걱정했다"며 "만 28세까지만 도전해보자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 차 있다. 현재 매년 100번 정도 연주하는데, 앞으로는 90번 정도로 조금 횟수를 줄이고도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아부다비 공연에서 짬을 내 사막을 가 봤는데, 사막은 처음이었고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연주할 기회가 없는 도시, 자연이 감동적인 곳들을 여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휘자가 될 생각은 지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청나게 힘들고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라며 "제 그릇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피아노 작곡도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차르트 스타일을 현대풍으로 적용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오랫동안 연주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1일부터 3월 초까지 미국 뉴저지 주를 시작으로 매사추세츠·콜로라도·애리조나·캘리포니아·뉴욕 주, 캐나다 온타리오 주를 도는 '북미 리사이틀 투어'를 한다. 미국 투어공연으로서는 세 번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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