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새시대 맞이한 남아공…라마포사에게 주어진 과제는?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라마포사 '부패척결' 선언…ANC 명예회복·경기회복 가능할까

새시대 맞이한 남아공…라마포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나고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부패로 얼룩진 전 정권을 의식한 듯 부패 척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남아공은 지난 9년 동안 주마 전 대통령의 부패 문제와 그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로 혼란한 상황이다. 주마 전 대통령은 8차례나 불신임 투표를 겪었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비리 혐의만 783건에 달한다. 취임 전부터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취임 이후에도 무기사업권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굽타 가문의 ‘비선 실세’ 의혹이다. 굽타 일가는 1993년 인도에서 남아공으로 건너와 항공, 에너지,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가다. 주마 전 대통령은 굽타의 형제가 운영하는 사하라 그룹의 연례행사에서 처음 만나며 친해졌고 대통령 취임 이후 굽타 일가는 이 친분을 이용해 정부 고위직 인선에 개입했다. 음세비시 요나스 재무차관은 굽타 일가로부터 6억랜드(약 551억원)와 함께 재무부 핵심 관료들을 교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런 횡포가 드러나자 지난 2016년부터 남아공에서는 주마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경찰이 굽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서 주마 전 대통령은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임했다.


빈 대통령 자리는 시릴 라마포사가 메웠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라마포사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운동에 적극 참여한 인물이다. 사업가로서도 크게 성공하면서 남아공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라마포사는 향후 5년 동안 남아공을 이끌게 된다. 먼저 그는 당대표로 있는 ANC의 명예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00년 넘은 전통을 가지고 만델라 이후 현재까지 집권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주마 전 대통령의 각종 추문으로 명성이 크게 흠집이 났다. 2004년 69.69%에 달했던 지지율은 지난 2016년 54%대로 추락했다. 맘펠라 람펠레, 줄리어스 말레마 등 핵심인사들도 이미 대거 이탈했다.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경험이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남아공의 침체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남아공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6089달러(약 651만원). 2011년 8201달러(약 877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같은 기간 3%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 1%대에 머물고 있고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만델라 정권이 출범하기 전인 1993년보다 악화되면서 시대를 역행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남아공 청년들의 실업률은 55%까지 치솟았다.


AD

30%가 넘는 실업률이 10년 넘게 이어져왔으나 집권당인 ANC는 내부 분열 등을 겪으면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2013년 호기롭게 발표한 중기 국가발전계획을 비롯한 각종 개혁안들은 실행되지 못했고 외화유동성이 취약한 가운데 경기침체로 재정수입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재정건전 작업도 지연됐다.


세계 최하위 수준인 치안도 라마포사가 풀어야 할 숙제로 주어졌다. 사실 남아공에서 치안 문제는 1990년대부터 큰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다.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범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인접 국가들로부터 불법 입국이 끊이지 않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높은 실업률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회 불안정은 더욱 증대되는 추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