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의 진실]①美국방부가 UFO 쫓은 까닭은

美 국방부, 미확인비행물체(UFO) 비밀 연구 프로젝트 존재 인정

CIA가 공개한 UFO 추정 사진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비밀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 역시 50년 넘게 UFO 전담팀을 운영했었다. 괴짜들의 주장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UFO에 대해 주요국 정부에서 진지하게 연구한 까닭은 무엇이며, 또 어떤 성과를 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UFO 연구 프로젝트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으로 불렸으며 2007년 시작됐다고 한다. 예산은 연간 2200만 달러(240억원) 규모였다.

이 예산은 민주당 해리 레이드 전 의원의 요청으로 편성됐으며 대부분 그의 친구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 비글로가 운영하는 회사에 배정됐다고 한다. 미국 호텔계의 거물인 로버트 비글로는 1999년 비글로 우주항공을 설립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대표적인 'UFO 확신론자'로 꼽힌다.

미 국방부의 UFO 연구에서 다뤄졌던 것은 회전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미확인 비행물체 영상, 미군 비행기가 만난 미확인 비행물체 영상 등이었으며 UFO 목격자들의 증언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가 2012년 예산의 문제로 종료됐다고 설명했지만 NYT는 예산 지원만 중단됐고 연구는 최근까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CIA가 공개한 UFO 추정 사진

미국 정부 차원에서 UFO를 다룬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미 공군이 1947년부터 UFO를 조사했으며 이는 '블루 북 프로젝트'라고 명명됐다. 기밀이 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문서에도 UFO에 대한 보고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UFO나 외계인에 대한 중요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선되면 UFO와 외계 생명체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도 국방부에서 오랜 시간 UFO를 다루는 전담팀을 운영해왔다는 점이다. 이 팀은 지난 2009년 공식 해체됐으며 당시 국방부는 50년 넘게 운영했지만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었다. 영국에서 목격된 UFO에 대한 신고 수천 건을 조사했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영국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영국에 대한 안보상의 위협도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이 팀에서 작성한 문건들은 10차례에 걸쳐 공개됐는데 "UFO 신고를 통해 외계 생명체나 영국을 향한 군사적 위협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는 지난 50여 년 동안 전무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앞서 UFO를 목격했다고 여겨졌던 것이 사실은 단순한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내용의 영국 국방부 기밀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