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가 상승, 투기적 수요에 주의해야 할 시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 투기적 수요에 주의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순투기적 성향이 너무 높아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5일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열리는 OPEC 및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감산에 대해 재연장 합의를 통해 유가의 하락 위험을 방어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새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WTI 유가는 현재 배럴당 58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로는 8%, 6월 저점 대비로는 36% 올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주요 산유국들의 원활한 감산 이행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이번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정기총회에서 감산이 재연장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유가가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원유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선물 시장이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콘탱고는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이고, 백워데이션은 그 반대의 경우다. 원월물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실수요가 많고, 근월물은 단기적인 실수요도 있지만 투기적 수요가 많아 변동성이 크다.


그런데 유가가 상승하는 와중에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실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원월물은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투기적 수요가 많은 근월물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유가를 끌어올린 투기적 수요에 대해 주의할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순투기적 포지션 강세 성향이 너무 높아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강세 성향은 300%를 넘은 상태인데, 2010년 이후 강세 성향이 300%를 넘은 기간은 4번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강세 성향이 뾰족하게 솟아올랐다가 하락할 때 유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비록 이것이 유가와 거래 포지션 사이의 인과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만한 상황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김 연구원은 오는 30일 열리는 OPEC 및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감산에 대해 재연장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수지가 적자를 보지 않을 정도의 균형재정유가를 살펴보면 여전히 적자수준이 높아 유가를 부양해야 할 국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만일 현 수준에서 감산을 마치고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투기적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 변동성도 아래로 확대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감산 재연장으로 유가의 하락 위험을 방어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