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지 않고 울산역 출발한 SRT 기장…"화장실 급해서"

SRT 열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18일 울산역에서 발생한 수서고속철(SRT)승강문 미개방 사고가 기장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해당 열차 기장은 화장실이 급해 승강문을 열지 않은 채 열차에서 내렸고, 돌아와서는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승객이 모두 타고 내린 것으로 착각해 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SRT 운영사 SR은 이 같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SR 매뉴얼에 따르면 열차 정차 후 기장이 출입문을 개방해야 하고, 객실장은 승하차 완료를 확인한 후 기장에게 출발신호를 줘야 한다.

SR은 "이번 사고는 승강문 취급 절차를 기장과 객실장이 준수하지 않아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매뉴얼을 보완하고 직원 대상 특별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1시2분께 울산역에 정차한 SRT 열차가 승강장에 정차 후 문을 열지 않은 채 그대로 출발해 승객 110명이 울산역에 내리지 못하고 부산까지 갔고, 승차 예정이던 15명도 열차를 이용하지 못했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