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있는데도 전망치 더 떨어져
북핵리스크·美中 보호무역 등 대외악재에 기업활력 침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기업들의 10월 경기전망이 추석 특수에도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북핵리스크에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등 대외여건 악재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92.3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평가됐을 뿐 아니라 전달에 비해 2.1포인트나 하락했다.
한경연은 "예년에는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있는 달 전망치가 그 전달보다 상승하곤 했는데 올해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5년 간 BSI지수는 기업들이 추석과 중국 중추절 등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항상 상승해왔다.
반면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추석 효과를 상쇄했다. 기업들은 북핵리스크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이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로 조업일이 대폭 감소한 것도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9월 BSI 실적치는 96으로 전달(88.5) 대비 상승했지만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을 제외한 내수(99.3), 투자(97), 자금사정(96.8), 고용(99.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부원장은 "명절을 앞두고도 기업 활력이 침체됐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경제 전반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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