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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株의 추락…하반기 회복 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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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건자재 업종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부동산 안정화 추가대책 발표 이후 건축자재 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최근 1개월간 업종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건축자재 업종은 6.2%, 가구 업종은 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 하락한 것보다 더 큰 낙폭이다.


종목별로는 LG하우시스KCC 등 B2B 업체들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 LG하우시스는 이 기간 -11.7%, KCC는 -11.6%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와 KCC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 자재 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예상보다 강력했던 부동산 규제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또 건자재 B2C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한샘의 주가는 4.8% 하락했다.

이처럼 건축자재 업종의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자연히 건자재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고, 건설사의 수익성 압박은 고급 건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건자재 업체 중에서도 B2B 시장으로 주로 타겟하는 대형 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욱 더 클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 강력한 부동산 규제는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가져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 자동향조사 결과 주택가격전망(CSI)이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 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이다.


또 8월 한 달 동안의 부동산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기존의 상승세가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간 전국 아파트 가격은 7월에 0.12~0.31%의 상승률을 기록 했으나 8월 이후에는 0.05~0.02%로 변동률이 크게 둔화됐다. 월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더라도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를 비롯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그 현상이 매우 뚜렷하다.
이와 함께 각 건자재 업체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기 못한 점도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올 상반기 각 사의 건자재 매출은 LG하우시스가 19.7%, KCC가 13.3%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총 매출액 성장을 견인했다. 한샘도 15.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이익이었다. 높은 건자재 매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이익 개선세가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3개사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업종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긍정적인 요인은 바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다.


올해와 내년에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각각 37.9만 세대와 44.2만 세대로 과거 10년(2007~2016년) 평균 26.4만 세대보다 약 50~60% 많은 물량이다.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각각 56%, 29%, 76%,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아파트 입주물량과 건자재 업체의 매출 추이는 그 흐름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B2C보다는 B2B 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는 건자재 업체의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뚜렷할 전망"이라면서 "건자재 B2B 시장에 대한 기대 요인이 사라지고 나면 건자재 B2C 업체가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기조는 B2C 업체에 긍정적 요인이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시기에 접어들면 상대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부각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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