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반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이 핵실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3일 오후(한국시간) 북한 조선중앙TV가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긴급보도하며 '북한이 테스트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즈 역시 핵실험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항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핵실험으로 양국 간 긴장감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자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북한의 행보에 따라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어 다음날인 30일에는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하며 터무니없는 돈을 주고 있었다.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밝혀 대북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의 대북옵션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은 전임 미국 대통령들도 주로 꺼내온 카드 들이다. 오히려 중국과의 갈등 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북한 핵무기연구소의 성명을 발표하며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ICBM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12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다.
기상청은 이날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지난 5차의 5~6배의 위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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