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無, 필승전술無, 0:0 無 이란전 無승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명 퇴장당한 이란과 비겨
손흥민 등 날개공격수 활용
6일 우즈베크전 반드시 이겨야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날개를 펴야 한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한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야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고 골을 넣으려면 슈팅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한 개도 때리지 못한 굴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절박한 승부를 앞두고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수비는 단기간에 불안함을 해소하기 어렵다. 공격을 세밀하게 다듬는 쪽이 더 현명하다.
우리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용한 공격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상대의 정면을 깨는 공격. 또는 손흥민(25ㆍ토트넘 핫스퍼) 등 날개 공격수들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정면을 공략하는 공격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지휘관 기성용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기성용은 지난 6월14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덟 번째 경기(한국 2-3패)가 끝난 뒤 오른쪽 무릎에 있는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가벼운 달리기 훈련을 했을 뿐, 실전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다. 기성용은 "아침, 저녁으로 치료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날개 공격수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 측면을 돌파해서 크로스, 슈팅하는 공격은 단조롭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확실한 방식이다. 선수 구성과 전략은 지난 이란과의 경기와 달라야 한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혼자 무리한 드리블을 해 수비를 돌파하려 한 장면이 많았다. 그는 "이란의 압박이 강했다. 주변 동료들과 이대일 패스를 자주 시도해야 한다. 드리블 돌파만으로는 공격하기 어렵다"고 했다. 날개 공격수를 살릴 수 있는 패서가 부족했다는 분석.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측면 공격의 시작점이 될 플레이메이커가 있어야 한다.
크로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 한국은 이란과의 경기 후반 27분 장신(198㎝) 공격수 김신욱(29ㆍ울산)을 교체 투입했지만 그의 머리로 정확하게 배달되는 크로스 공격이 부족했다.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염기훈(34), 김민우(27ㆍ이상 수원) 등 측면 자원들을 기용해 볼 만하다. 염기훈, 김민우는 왼발로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 세트피스 킥이 장기다.
한국은 '경우의 수' 악몽을 이겨야 한다. 시리아가 A조 3위로 급부상하며 월드컵으로 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복잡해졌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이겨야 A조 2위를 확정,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비겨서도 안 된다. 같은 시간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면 한국은 조 2위를 시리아에 내주고 3위로 떨어져 B조 3위와 하는 플레이오프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과 시리아는 4승3무3패 승점15로 동률이 되지만 시리아가 골득실에서 앞선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 최악이다. 시리아가 이란에 승리하면 한국은 A조 4위로 탈락한다. 이란이 시리아를 잡아주거나 비겨야 A조 3위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이라도 얻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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