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공급하는 계열사 SPC GFS에 납품하는 농장, 농식품부 '적합' 판정
SPC식품안전센터의 평소 철저한 관리와 조기 대응 '주목'
'매출 뚝' 동네 빵집 등 영세자영업자, 현수막·SNS 통해 '안전 강조'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살충제 계란 파동'이 대한민국을 뒤흔들면서 계란이 주 원료로 쓰이는 제빵업계가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수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먹어달라는 빵집의 울부짐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하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내 대표 제빵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업계를 대표해 '에그포비아(계란 공포증)'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덩달아 중소 브랜드와 동네 빵집 역시 '안전하다'는 홍보에 집중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계란이 농림축산식품부 전수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안전한' 계란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계란 파동의 날벼락을 맞아 제빵업계 영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22일 밝혔다.
SPC그룹은 식자재 유통 및 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 SPC GFS를 통해 계란을 전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농식품부가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산란계 농장 전수 조사 결과 SPC GFS에 계란을 납품하는 모든 농장들이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그룹 계열사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계란은 농식품부의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계란"이라며 "평소 품질과 식품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원료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안전한 제품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400개의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그룹 본사의 발 빠른 대처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SPC식품안전센터는 계란을 포함한 모든 원료에 대해 정기적인 위생 및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국내에 유럽 계란 피프로닐 검출 이슈가 알려지기 전인 7월부터 이미 이슈를 사전 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7월 말부터 8월 초 그룹 내 납품되는 모든 계란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해 피프로닐 뿐 아니라 총 320개 항목에 해당하는 농약 성분 검사를 완료하고,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에 반면 동네 빵집의 사정은 참담한 상황이다. 왕십리에서 빵 가게를 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매출 감소를 겪어도 본사 차원에서 위기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움직이니 상황이 괜찮을 것"이라며 "우리같은 자영업자들은 먹거리 공포 이슈가 불거질때마다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대표 제품이 빵이다 보니 덩달아 불신의 먹거리로 찍혔다. 평소보다 매출이 30%가량은 준 거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빵 가게 사장 역시 "안전하다 문구도 내걸었는데,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 없다"며 "기다릴 수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안전한 계란을 구매하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했는데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여 빵 가격은 못올리고 팔리지도 않고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젊은 빵 가게 자영업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업장에서 사용하는 계란의 농가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 등 고객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사장은 "영세상인들의 안타까운 사정은 알겠지만, 그래도 사먹기는 힘들거 같아요."라는 댓글이 달렸을 때 울고 싶었다"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의 불똥이 너무 거세다"고 하소연했다.
파리바게뜨 한 점주는 "국내 제빵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불신만 하지 말고, 믿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SPC식품안전센터는 식품안전 정보 수집부터 위해평가, 입고검사 등 모든 과정에 HACCP 기준에 준하는 원칙을 적용해 식품 유통 전 단계에 안전성을 확보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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