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갑질 끝판왕' 미스터피자 정우현 사례로 본 '갑질 백태'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갑질 끝판왕' 미스터피자 정우현 사례로 본 '갑질 백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AD


가맹점엔 갑질ㆍ회삿돈은 쌈짓돈…156억원대 횡령ㆍ배임
동생ㆍ아들ㆍ딸ㆍ사돈ㆍ측근까지 가맹점주 고혈 빨아 한몫 챙긴 프랜차이즈 창업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검찰이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고 156억원대 횡령ㆍ배임 등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69) 회장을 25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전날 정 전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정 전 회장의 동생, 임직원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정 전 회장과 그 일가는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온갖 '갑질'을 자행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갑질' 횡포에 대해 경종을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회장과 일가, 측근들은 회사를 운영하며 91억7000만원을 횡령하고, 배임액은 64억6000만원에 이른다. '갑질 끝판왕' 정 전 회장의 사례를 통해 지금도 어디에선가 횡횡하고 있을 부도덕한 기업가들의 갑질 수법을 살펴본다.


◇가족 회사 끼워넣기 '통행세'로 부당이득
-가족회사나 실질적인 오너 소유의 회사를 유통단계에 끼워넣어 '통행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형적인 수법이다. 검찰 수사 결과 미스터피자는 치즈 유통단계에 거래상 특별한 역할이 없는 동생 회사 A사와 B사를 중간에 끼워넣어 57억원을 부당지원하고, 수년 간 가맹점주들의 고혈을 빨았다. 이른바 '치즈 통행세'다.


미스터피자는 '치즈 공급회사-본사-가맹점' 등 3단계만 거쳐도 되는 유통구조를 '치즈 공급회사-동생 회사-본사-가맹점' 등 4단계로 만들어 수십 억원을 챙기도록 하고, 가맹점주들에게는 부담을 안겼다.


◇'덤비면 죽는다'…본때 보여주기
-본사의 갑질에 질린 가맹점주들이 본사와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하고 협동조합 형태의 C사를 설립, 직접 식자재 조달에 나섰다. 그러자 정 전 회장은 본사 임직원들을 시켜 조직적으로 식자재 조달을 방해하고, 매장 인근에 직영점을 보복출점, 무차별 가격할인으로 물량 공세를 통한 '고사 작전'을 벌였다.


본사의 영향력을 활용해 C사에 식자재 납품을 하지 못하도록 거래처에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C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전 가맹점주가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복출점한 직영점은 한 마리 1만6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파는 등 밑지는 할인을 했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자서전 강매ㆍ가맹점주 '삥 뜯어' 생색내기
-정 전 회장은 2012년 발간한 자서전인 '나는 꾼이다'를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책을 강매하도록 했다. 이 자서전은 발간 직후 실제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맹점주들에 대한 갑질은 이뿐이 아니다. 정 전 회장은 2008년부터 7년 간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걷어 이 중 5억7000만원을 '우수 가맹점 포상 비용' 등 광고비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했다. 가맹점주들이 어렵게 번 돈을 편취해 본사가 생색을 내는데 활용한 것이다.


'갑질 끝판왕' 미스터피자 정우현 사례로 본 '갑질 백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갑질 논란 이후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일감몰아주기'가 빠지면 섭섭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의 실내 인테리어, 간판 등 공사 관련 총 공사비의 10~15%를 리베이트로 돌려받아 자신의 주머니를 채웠다. 2003~2009년 간 리베이트로 받아 챙긴 돈만 30억원에 이른다.


정 전 회장은 더 많은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3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리뉴얼을 강제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전형적인 행태다. '일감 몰아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인테리어 업체, 간판 업체 등은 대부분 정 전 회장의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운영했으며, 이들이 공사를 하도록 해 이익을 몰아줬다.


◇회삿돈은 내 돈, 내 돈도 내 돈
-검찰 수사 결과 정 전 회장의 배임 수법은 여러 가지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차명으로 운영하는 가맹점에 대해 로열티를 면제하고, 해당 가맹점 유지에 노동력을 제공한 직원들의 급여를 미청구하는 하는 방법으로 회사에 22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


또한 해당 가맹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면서 권리금 13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즉, 자신의 점포를 회사에 팔아 회사에는 손해를 끼치고, 부당한 이득을 챙긴 것이다. 자신이 사실상 소유하는 비상장회사 D사의 신주인수권을 지인들에게 저가 매도하는 방법으로 D사에는 25억원의 손해를 주기도 했다.


회사 홍보비로 자신의 초상화 2점을 9000만원에 그리도록 해 회장실에 걸어 놓는 '나르시즘'의 극치 또한 보여줬다. 검찰은 이를 회삿돈을 이용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제왕적 기업문화'로 표현했다.


◇회삿돈, 이번엔 가족 돈
-정 전 회장은 딸과 사촌형제, 사돈 등 일가 친척 및 측근들에게 급여와 차량, 법인카드 등을 지급해 사용하도록 했다. 정 전 회장의 딸은 계열사 임원으로 등재, 일도 하지 않으면서 수억원의 허위 급여를 받고, 법인명의 차량을 굴렸다. 딸의 가사도우미까지 직원으로 등재해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꼼꼼함도 잊지 않았다.


부회장인 아들의 급여를 월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려줘 회사에 손해를 줬다. 아들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만 2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배우자나 친인척, 측근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급여, 비용을 빼돌리는 행태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 일부 기업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정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러한 방법을 동원해 29억원을 횡령했다.


◇세금 체납은 기본
-'치즈 통행세'를 거둬들인 A사를 실제 운영한 정 전 회장의 동생은 11억원짜리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수입차를 굴리면서도 수억원의 세금을 체납한 신용불량자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