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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밀린 전기車 배터리, 유럽서 고속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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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中 제치고 수출 1위 차지…5000t에서 9000t 가까이 늘어
2위는 미국…266% 늘어 'GM 볼트 효과'
사드파동에 中 14년 만에 3위로 내려가


중국 의존도 줄이고 유럽·미국 수출길 확대 성공
LG화학·삼성SDI ·SK이노 유럽에 생산거점 확보

中서 밀린 전기車 배터리, 유럽서 고속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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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로 중국 진출이 가로막힌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유럽 승부수가 통했다. LG화학삼성SDI는 올 상반기 '만년 1위'였던 중국을 넘어 독일에 가장 많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출했다. 총 수출량도 지난해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다변화에 나선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18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수출량(무게)은 4만2334t으로 이중 8951t이 독일에 팔렸다. 전체 수출량의 21%에 달한다. 이어 미국이 8396t으로 2위를, 중국이 8217t으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2004년부터 최다 수출국 자리를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차이가 크진 않지만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도 유럽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만t을 넘겼지만 올해는 8000t 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면 독일과 미국에 수출된 리튬이온 배터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독일은 지난해 5000여t에서 올해 60% 가량 증가했고, 미국은 2000t에서 올해 266%나 늘었다. 사드와 중국의 견제로 수출 리스크가 컸지만 독일과 미국이 이를 상쇄하면서 총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유럽과 미국 시장 확대에 매진해왔다. 유럽의 완성차업체인 아우디, 르노, 볼보, 다임러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은 기술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해 들어 5월까지 1만7401대로 전년 대비 95%나 증가했다.


미국 GM의 전기차인 볼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점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볼트 판매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안다"며 "올 하반기 본격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하량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1~5월 전년 대비 152.6% 늘어난 1.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출하해 글로벌 출하량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791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출하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유럽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완성차업체도 있어 수주에도 유리하다. 삼성SDI는 이미 헝가리 공장 준공을 완료했으며 LG화학은 올해 말 폴란드 공장을 완공한다. 2019년 출시하는 독일 완성차 업체 보르크바르트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에는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안에 유럽지역 내 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로 방침을 정하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벤츠 그룹 등 유럽의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타격이 컸지만 오히려 의존도를 줄이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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