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익 3조7572억원 전망
지난해 동기 대비 16%나 감소
회사 빅마켓 중국·미국서 판매량 급감한 탓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5494억원, 3조757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늘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16%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74조1267억원, 영업이익은 4조5087억원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5% 수준으로 1000원 어치를 팔아 50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경쟁 상대인 토요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대였다.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351만8566대로 전년 동기(385만1954대) 대비 9% 감소했다. 현대차가 219만8342대로 8%, 기아차가 132만224대로 9%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 컸다. 중국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여파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7% 줄어 42만8800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64만209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해 양사 6년 연속 파업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주 투표를 마친 현대차는 이미 조합원 66%가 찬성해 파업 채비를 마쳤고 투표 중인 기아차 역시 찬성표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5조원 가량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노조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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