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24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의 눈은 이제 2500선마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는 2422.26으로 기록됐다.
삼성전자(1.36%)를 비롯, SK하이닉스(2.47%), POSCO(2.94%), LG화학(4.8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해 코스피가 종가 기준 2200선을 6년 만에 다시 돌파하고, 2300선을 넘어 2400선을 밟기까지는 2달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4월27일 2207.84를 기록하며 220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2주 만인 5월10일 장중 23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5월22일 2304.03으로 마감했다.
그 후 한달이 지난 6월29일 장중 사상 최초로 2400선에 올라섰던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2400선에 안착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2500선마저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예상 코스피 상단을 2500 이상으로 잡고 있다. IT뿐 아니라 은행, 소재 등 각 업종의 대표종목들이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증시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한국 증시가 상승해왔던 것은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경기 방향이 양호하고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증시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총 1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며 "수출액과 코스피의 동조화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수출 호조는 7월 들어 횡보를 이어오던 코스피에 추가 상승의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코스피 랠리에 제동을 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는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무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고자 한미 FTA와 관련한 특별공동위원회 소집을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개정협상이 진행된다면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가 영향을 줄 것이고, 이에 따라 자동차, 철강, 기계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심리의 변화, 환율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것이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의 하락압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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