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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문턱넘는 장년층…금리오르면 '빚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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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굴레에 갇힌 베이비부머 <하>

60세 이상 비은행 대출비중 25.7%…연 가구소득 3033만원 '최저'
은퇴하자마자 자영업시작…미국發 금리인상땐 속수무책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우리경제의 경제버팀목이었다. 2015년 기준으로 711만명이다. 이들은 전체인구의 14.3%, 생산가능인구 중 19.2%를 차지한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베이비부머가 정년퇴직 연령(만 55세)에 도달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막대한 부채가 우리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축적해온 만큼 보유 부채 규모가 이미 평균을 웃돈다. 추가적인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데 거부감도 크지 않다. 수명은 늘고 소득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우리 경제에 이중고로 다가오는 상황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저축은행 문턱넘는 장년층…금리오르면 '빚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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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최근 시중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이고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는 추세지만 저축은행은 정반대의 분위기다. 일부 저축은행은 영업시간을 오후 4시에서 6시까지로 전면확대하고 점포수 역시 유지하고 있다. 노령층을 포함한 금융취약계층을 타깃으로 삼은 영업전략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히 온라인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경우 대면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을 찾는 베이비부머는 우리경제가 마주한 큰 과제 중 하나다. 미국발(發) 금리인상으로 비은행금융기관 부채 부실화가 우려돼서다. 비은행권 대출의 경우 고금리인데다 차주의 신용등급과 소득수준이 낮아 금융안정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1963년)는 미래 소득이 크게 줄거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한국은행 2016가계금융ㆍ복지조사에 따르면 50∼59세의 저축은행ㆍ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담보 및 신용대출 기준)은 17.7%, 60세 이상이 25.7%였다. 30세미만(1.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소득수준은 은퇴 이후 급격히 줄어든다. 60세 이상의 가구소득은 2015년 기준 3033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정책 실장은 "베이비부머는 미래소득이 없다보니 시중은행 대출심사 기준으로 하면 위험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 중금리가 없는 비은행권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문턱넘는 장년층…금리오르면 '빚폭탄'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와 동시에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급증하는 자영업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쏠리는 것 역시 위험요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7조6917억원으로 전년(6조4000억원) 대비 2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이 8.6%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폭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비은행대출비중이 높은 '베이비부머'는 정부가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부채 위험가구 수는 126만3000가구에 달했다. 전체 부채 가구의 11.6%인데, 위험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이 40%를 초과하거나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 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소득 수준이 없거나 낮은 노령층은 위험가구에 포함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2019년 새롭게 도입될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우리나라의 총 부채관리엔 이로울 수 있지만 고령층의 비은행권 대출을 부추길 수도 있다. 신DTI는 20∼30대의 미래소득 증대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대출한도에 반영하지만 40세 이상 직장인이나 은퇴자의 경우 소득 변화와 자영업자의 사업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대출한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은퇴세대에 대한 소득보장은 사회보장 형태로 하는게 맞고 무리하게 창업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 세대가 대출을 많이 받는 이유가 자영업 창업과 관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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